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8일 원내대표 후보 합동 토론회가 열렸다. 뚜렷한 강자가 없다는 평가 속에 후보들은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공천 헌금 의혹과 차기 원내대표의 연임 여부 등 쟁점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11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20%)와 국회의원 투표(80%)를 합산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날 토론회는 선거를 앞두고 열린 첫 공식 토론이자 사실상 마지막 공개 검증 절차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1강 없는 구도’ 속에서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병도·진성준·박정·백혜련(기호순) 의원 모두 계파색이 옅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당청 소통이 중요한 시점인 만큼 청와대 근무 경험을 갖춘 한 의원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의원과 백 의원 역시 의원들의 지지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후보들은 최대 현안인 공천 헌금 의혹을 두고 당내 비위 엄단에는 뜻을 모았지만 김 전 원내대표의 거취 판단에서는 엇갈렸다. ‘김 전 원내대표가 자진 탈당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박 의원을 제외한 세 후보가 ‘O(그렇다)’라고 답했다. 진 의원은 “선당후사 하는 심정, 애정심의 발로로 결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박 의원은 “이미 윤리심판원이 김 전 원내대표를 조사 중이다. 소명을 들은 뒤 판단하고 처벌이 필요하다면 하는 게 민주주의적 절차”라고 주장했다.
새 원내대표의 임기가 약 4개월에 불과한 점도 쟁점이 됐다. 박 의원과 진 의원, 백 의원은 잔여 임기만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한 의원은 ‘원내대표 연임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O’라고 답했다. 한 의원은 “4개월 후에 출마를 안 할 테니 지지해 달라고 말하는 건 맞지 않다. 그 문제는 당원과 지도부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야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날 본회의가 불발되면서 통일교·2차 특검 협상도 새 원내지도부의 몫으로 넘어가게 됐다. 법안 처리가 반복적으로 지연되는 상황에서 야당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새 원내지도부의 리더십이 조기에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백 의원은 “정쟁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사안별로 실용적 판단을 해야 한다”며 “설 연휴 전까지 2차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고 사법 개혁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한 의원도 “2차·통일교 특검은 이미 당에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0순위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