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부지의 7번째 매각에 나선다. 이곳은 DMC 개발이 진행된 2000년대 초반부터 100층 이상 국내 최고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 조성이 추진됐으나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 장기간 빈 땅으로 남아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매각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사업성 개선을 위해 이번 매각 조건에서 아파트·오피스텔 등 주거 용도 시설을 더 지을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할 계획이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 상반기 중 DMC 랜드마크 부지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서울시는 사업성 개선을 위해 이번 매각 공고에서 주거 용도를 기존의 지상층 연면적의 30%보다 더 높은 비율로 허용할 방침이다. 건물 최고 높이는 기존 조건대로 초고층 또는 랜드마크 건물로 제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은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면적 3만 7262㎡의 DMC 랜드마크 부지를 민간 사업자에 매각해 서북권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 조성을 추진했다. 2008년 대우건설 등 25개 사가 출자한 ‘서울라이트타워’가 3조 7000억 원을 투자해 최고 133층 건물을 짓기로 하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시행사 측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다 2012년 계약이 해지됐다. 서울시가 2004년부터 2024년까지 6차례에 걸쳐 부지 매각 공고를 냈지만 모두 무산됐다.
서울시는 2024년의 6번째 매각 공고에서 사업성 개선을 위해 주거 용도를 기존 지상층 연면적의 20%에서 30%로 늘렸고, 의무 숙박시설 비율은 20%에서 12%로 줄였다. 또 업무시설에 오피스텔(주거용 제외)을 연면적의 1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고 높이 540m 이하에서 건축법상 초고층 건축물(50층 이상 또는 200m 이상)이거나 건축적 완성도가 높은 랜드마크 건물을 조성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당시 매각 예정 가격은 8365억 원이다. 이 같은 조건에 대해 주거 용도 비율이 낮아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결국 유찰됐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중 매각 공고를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주거 용도 비율, 공고 시기, 최고 층수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