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김동연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전혀 합리적이지 않아"

"국제 경쟁 매우 치열…지금 뒤쳐지면 따라잡기 어려워"

재선 도전 여부에는 "국민 평가 두려워해선 안돼"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 제공 = 경기도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 제공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에 대해 “지금 있는 계획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국제 경쟁이 극도로 치열한 상황에서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정부와 경기도가 이미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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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만금으로 이전 주장과 관련해 “어제 청와대에서 ‘투자는 기업에 맡길 일’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게 정리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업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삼성은 이미 토지 보상에 들어갔고 하이닉스는 산업단지 조성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두 기업의 투자를 합치면 약 15GW 규모의 전력이 필요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중앙정부와 경기도가 함께 안정적인 전력 공급 대책을 이미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용인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갖는 의미를 짚었다. 그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국제 경쟁이 매우 치열한 분야로, 지금 뒤처지면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미 경기도는 100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고, 많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경기도로 오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기존 계획을 흔드는 것은 기업과 국가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 압박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경제 규모와 현재 여건을 고려할 때 이전과 같은 결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삼성의 경우 국가산단, 하이닉스는 일반산단으로 이미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 남부에는 이미 대규모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고, 경기도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바이오, 첨단 모빌리티, AI 등 다섯 개의 메가 클러스터가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지사는 국가균형발전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호남 등 다른 지역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다”면서도 “지금 있는 것을 옮기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과 계획을 만들어 모두가 윈윈하는 플러스섬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등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발전 구상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사과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내란에 대한 언급이 없는 사과는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후보 시절 ‘윤석열의 개사과’를 떠올리게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기도지사 재선 도전 여부와 관련해서는 “임기가 아직 6개월 남아 있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정치인은 국민의 평가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국정의 제1파트너로서 뒷받침하겠다”며 “대통령이 약속한 잠재성장률 3% 중 2%는 경기도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수원=손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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