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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율 ETF 베팅한 개미…레버리지 팔고 인버스 사고

반도체 등 레버리지 거래량 급증

연초 증시 상승하자 차익 실현

조정 대비 인버스 매매도 늘어

강세장 속 단기 베팅 반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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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일일 수익률을 배 이상으로 추종하는 고배율 상장지수펀드(ETF) 매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자 단기간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과 조정 가능성에 대비한 인버스 상품 거래를 늘리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의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2196만 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량 1866만 주 대비 약 16% 증가한 수치다. 연초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며 빠르게 상승하자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매매가 집중됐다.



반대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역방향 고배율 상품 거래도 급증했다. 코스피2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의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12억 3564만 주로 지난해 12월 6억 8073만 주 대비 81% 넘게 늘었다. 국내 증시가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코스피 고공 행진으로 해당 ETF 가격이 500원대로 내려오자 투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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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모두 늘었지만 자금 흐름은 인버스가 매수, 레버리지는 매도로 엇갈렸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의 올해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2318억 원으로 전체 주식형 ETF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반면 KODEX 레버리지 ETF에서는 올해 들어 개인 자금 738억 원이 빠져나가며 순매도 기준 2위에 올랐다.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지수 상승 과정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 레버리지 ETF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대비 급증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 ETF의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직전 달 대비 136% 증가한 495만 주를 기록했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거래량도 같은 기간 300% 넘게 늘어난 508만 주로 집계됐다.

다만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 내에서도 자금 흐름은 갈렸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이달 개인 순매도 181억 원을 기록한 반면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개인 순매수 867억 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의 수익률이 우수해지자 투자자들이 자금을 이동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고배율 상품 선호가 중장기 지수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상승 국면에 있음에도 분할 매수보다는 고배율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의 단기 매매가 반복되고 있다”며 “오천피와 천스닥을 넘어 지수 상승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기 베팅보다 안정적인 투자 흐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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