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거세지는 김병기 탈당론…與 "결단 미룰수록 당 수렁 빠져"

내부 "선당후사 정신 필요" 압박

일각 "대표가 비상징계" 요구도

의총 등 필요해 지도부선 '신중'

12일 윤리위서 결론 안날 수도

지난해 12월 30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5.12.30지난해 12월 30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5.12.30




공천 헌금 수수, 보좌진 갑질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탈당론’이 거세지고 있다. 김 의원의 사퇴에도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제명을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지도부는 “윤리심판원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마한 백혜련 의원은 9일 전임 원내대표인 김 의원에 대해 “자진 탈당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상황이 너무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김 의원이 결단을 미룰수록 더 수렁에 빠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말 선당후사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성준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당에서는 윤리심판원을 통해 단호히 조치할 거라고 믿고 있다. 다만 그 이전에 정치는 도의적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자진 탈당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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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이 ‘제명을 당하더라도 탈당은 안 한다’는 입장을 내자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직접 징계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백 의원은 전날 원내대표 선거 토론회 후 기자들에게 “당 대표의 비상 징계권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지원 의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당이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두려움 없이 빨라야 한다”며 지도부의 직접 징계를 요구했다.

지도부는 김 의원을 향한 비상 징계권 발동에 신중한 태도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재 상태에서는 신속한 윤리심판원 결정을 요청하는 것 이상의 다른 조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당 대표의 당헌·당규상 모든 권한은 아주 제한적으로 운영하게 돼 있는 것이 민주 절차”라고 설명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대표가 윤리심판원에 징계 심판을 요청한 만큼 그 절차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가 없다”며 “답답한 것은 알지만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정청래 대표가 최고위에서 김 의원의 제명을 의결해도 의원총회에서 의원 절반이 찬성해야 최종 확정되는데 공론화 과정에서 잡음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에 따르면 윤리심판원은 12일 김 의원과 강선우 의원의 징계 관련 회의를 예정대로 연다. 다만 김 의원 측은 윤리심판원이 요구한 서면 소명서를 전날까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헌금 수수, 각종 특혜 등 제기된 의혹만 10여 개에 달하는 만큼 당일 결론이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리심판원이 징계를 결정해도 김 의원이 재심을 청구할 경우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 측에 공천 헌금을 건넸다는 탄원서를 작성한 전 동작구 의원 김 모 씨는 이날 경찰에 소환됐다. 그는 조사가 끝난 뒤 ‘2000만 원을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나’라는 질문에 “있는 그대로 다 말하고 나왔다”며 사실상 시인했다.


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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