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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필' 스킨이데아 매각 추진…기업가치 약 3000억[시그널]

모건스탠리PE, 2024년 5월 인수

더마메종 등 기초화장품 기업

매출 1000억 돌파…기업가치 키워

정회훈 전 대표 떠난 뒤 정리 속도

스킨이데아의 브랜드 메디필의 제품. 사진제공=메디필스킨이데아의 브랜드 메디필의 제품. 사진제공=메디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모건스탠리PE가 국내 기초화장품 기업 스킨이데아를 인수한 지 약 2년 만에 매각에 나섰다. 지난해 말 한국 대표였던 정회훈 전 대표가 20년 만에 회사를 떠난 후 조직 재편과 맞물려 포트폴리오 정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PE는 최근 스킨이데아 매각을 위해 자문사를 선정하고 원매자들과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스킨이데아 지분 100%다. 해외 유통망 확대와 브랜드 확장 성과가 부각되면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모두가 잠재 원매자로 거론된다. 해외 화장품 기업과 대형 소비재 기업, 국내외 사모펀드 등이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킨이데아는 모건스탠리PE가 2024년 5월 인수한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당시 모건스탠리PE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엠디피홀딩스를 통해 스킨이데아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인수 과정에서 창업주 측은 이 SPC 지분 약 33%를 출자하는 방식으로 재투자했다. 당시 스킨이데아의 지분가치는 약 1500억 원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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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이데아는 메디필과 더마메종 등 기초제품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몸집을 키워온 기업이다. 피부과·에스테틱 채널을 기반으로 한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현재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모건스탠리PE가 인수한 후에는 해외 유통망 확대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집중해 왔다.

실적 성장세도 뚜렷하다. 스킨이데아는 2024년 매출 1055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4억 원으로 전년(194억 원) 대비 51%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해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실적 상승세를 감안하면 스킨이데아의 기업가치는 인수 당시보다 크게 높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IB 업계에서는 현재 스킨이데아의 기업가치를 3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수 당시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짧은 투자 기간에도 밸류업 성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다만 단기간에 기업가치가 크게 오른 만큼 거래 성사는 가격에 대한 눈높이 조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 추진이 모건스탠리PE의 한국 조직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말 정 전 대표가 20년 만에 회사를 떠난 전후로 임원급 인력들의 퇴사가 이어지며 조직 재편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는 재임 중인 2024년 모건스탠리PE의 주요 장기 투자 자산을 잇달아 정리하며 수익을 확정했다. 2008년 인수한 전주페이퍼와 전주원파워를 글로벌세아그룹에 매각하며 오랜 투자 과제를 마무리했으며 위생용품 브랜드 모나리자로 잘 알려진 MSS홀딩스도 인도네시아 제지 회사 아시아펄프앤드페이퍼(APP)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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