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늦은 밤 산책을 하던 여성 주변으로 화살을 쏜 남성 2명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화살이 꽂힌 장소 바로 인근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어, 경찰은 단순 우발 범행인지 특정 대상을 겨냥한 범죄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1시 40분쯤 청주시 상당구 청소년광장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서 확인해보니 화살이 꽂혀 있었다. 누군가 화살을 쏜 것 같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개와 함께 산책 중이던 50대 여성으로, 당시 화살은 여성과 약 2m 떨어진 화단에 꽂힌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된 화살의 길이는 약 80㎝로, 화살촉은 무쇠 재질, 화살대는 플라스틱 재질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JTBC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남성 2명이 약 70m 떨어진 거리에서 화살을 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남성들은 광장 인근 도로 갓길에 주차된 차량 앞에서 대화를 나눈 뒤 차 뒤편으로 이동했다. 이후 야구 점퍼를 입은 남성이 차량 트렁크에서 활을 꺼냈고, 함께 있던 남성이 시위를 당겼다 놓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 뒤 화살을 발사했다.
이들은 화살을 쏜 직후 각자 자신의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의 신원을 특정하고 추적 중이다.
사건 현장 인근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장난이나 우발적 행위인지, 특정 인물이나 평화의 소녀상을 겨냥한 의도적인 범행인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평화의 소녀상을 모욕하는 시위를 벌여온 극우 성향 단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얼빠진 짓은 사자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