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17년 동안 이어온 일본과 원자력발전소 건설 협력을 17년 만에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전 ‘팀코리아’의 베트남 수주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의 불공정 계약으로 제동이 걸린 K원전 수출 산업의 재도약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베트남 국영 통신사 TTXVN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7일(현지 시간) 팜민찐 총리 주재로 제4차 닌투언 원전 건설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닌투언 2호 원전 사업의 경우 일본과 협력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을 일본 측에 통보하고 기존 투자 협력 종료 결정문을 정부에 제출하라고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지시했다. 찐 총리는 그러면서 닌투언 2호 사업 발주처인 베트남 에너지산업공사(PVN)에 첨단기술을 보유한 적합한 사업 파트너를 선정하는 방안을 당국에 보고하라고 했다.
앞서 베트남 정부와 국회는 2009년 베트남 중부 닌투언 지역에 원전 총 4기를 짓는 닌투언 1·2 사업을 추진하고 러시아와 일본을 각각 닌투언 1·2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이번에 일본과 결별하게 된 것이다. 베트남과 일본 측은 원전 완공 시점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오키 이토 주베트남 일본대사는 지난해 말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사업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전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빠지면서 베트남 원전 사업 수주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며 “팀코리아가 수주에 성공할 경우 이재명 정부의 첫 원전 수주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 종료 협정에 따르면 팀코리아는 체코를 제외한 유럽에 진출할 수 없는데 베트남·중동 등은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닌투언 2호 사업의 수주 규모는 약 12조 70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