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 국면에서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급등한 데 이어 바이오·조선 계열사 주가까지 업황 수혜 기대를 받아 그룹 ETF 가격이 강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삼성그룹 ETF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5거래일 동안 7.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30.45%와 57.47%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수익률도 81.96%를 기록하며 중장기 성과도 우수한 흐름이다.
KODEX 삼성그룹 ETF는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중공업(010140) 등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2008년 5월 상장 이후 삼성그룹 내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계열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왔으며 현재는 순자산 2조 원이 넘는 대형 ETF로 성장했다. 전날 기준 주요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30.4%), 삼성물산(028260)(12.3%), 삼성바이오로직스(9.4%), 삼성SDI(006400)(7.7%), 삼성중공업(7.6%) 등이다.
최근 성과 개선의 중심에는 삼성전자 주가 강세가 있다.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주가가 18% 넘게 오르며 삼성그룹 ETF 전반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추가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수혜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0조 원 달성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 강세에 사실상 계열사 성격인 삼성물산 주가도 상승했다.
문현욱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작년 테슬라에 이어 엔비디아, 인텔 그리고 최근 퀄컴까지 글로벌 빅테크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고 현재 HBM과 D램 가격 상승에 따라 반도체 초호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6.68% 오른 188만 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약 6개월 만에 시가총액 기준 3위로 올라섰다. 삼성중공업 주가 역시 한미 조선업 협력 개선과 실적 호조 기대 속 올해 들어 10% 넘게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