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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전(海戰)’ 게임체인지…현실된 해군 함정 ‘레이저 무기’[이현호의 밀리터리!톡]

美, 해군함정 레이저 무기 유일하게 탑재

英, 레이저 무기로 시속 650㎞ 드론 격추

日, 100㎾급 출력의 레이저 빔 시험 발사

中, 열병식에서 레이저 시스템 LY-1 공개

영국 국방부가 공개한 고출력 레이저 무기 ‘드래곤파이어’ 모습. 영국 국방저널 엑스에 게시된 영상에는 유럽 방산업체 MDBA가 개발한 레이저 기술이 영국 해군 함정에 배치돼 적 드론을 탐지하고 추적해 파괴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영국 디펜스저널 엑스(X)영국 국방부가 공개한 고출력 레이저 무기 ‘드래곤파이어’ 모습. 영국 국방저널 엑스에 게시된 영상에는 유럽 방산업체 MDBA가 개발한 레이저 기술이 영국 해군 함정에 배치돼 적 드론을 탐지하고 추적해 파괴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영국 디펜스저널 엑스(X)




현대 해전(海戰)의 패러다임이 탄과 미사일 같은 화약 무기에에서 레이저 무기로 변화하고 있다. 화약 무기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레이저 무기는 한번 발사에 드는 비용이 저렴하고 전력만 계속 공급된다면 사실상 무한대로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등 최근 여러 나라에서 100㎾ 이상의 고출력 레이저(HEL) 무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도입 경쟁이 불이 붙었다.



특히 육상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레이저 무기가 해군 함정에 장착하기 시작했다. 해군 함정에서 레이저 무기를 공식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곳은 미 해군 유일하다. 미 해군은 구축함 USS 프레블에 헬리오스(HELIOS) 레이저 무기를 탑재해 시험을 마쳤다. 60㎞출력의 헬리오스는 고에너지 레이저 통합 광학 교란 및 감시의 의미가 담겼다. 드론 등 위협의 직접적인 파괴보다 센서 교란이나 무력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장비청도 섬유 레이저 여러 기를 묶어 100㎾급 고에너지 레이저를 만들었다. 해상자위대 시험함에 탑재하고 실제 바다 위에서 드론과 박격포탄 요격 능력을 시험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2025년 12월 과학 매체 라이브사이언스는 일본이 100㎾급 에너지를 가진 레이저 빔을 발사하는 시스템을 배치해 내년에 발사 시험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장비청(ATLA)이 개발을 주도한 이 레이저 시스템은 6200t급 실험 전용함인 JS 아스카 함에 탑재돼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해상 시험을 통해 드론 및 박격포탄 요격 능력을 검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레이저 무기는 10개의 레이저(각각 10㎾ 출력)를 결합해 100㎾의 단일 빔을 생성해 금속 표면을 녹일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집속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국방부 최근 드래곤 파이어 레이저 무기의 드론 요격 시험 성공에 힘입어 2027년부터 45형 구축함 네 척에 이 무기를 탑재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드래곤 파이어의 출력은 50㎾ 정도지만 드론 요격에는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2025년 11월 영국 국방부가 대형 레이저 무기로 시속 650km로 날아가는 드론을 명중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퓨처리즘 등 외신들이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최근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 사격장에서 ‘드래곤파이어(DragonFire)’라는 고출력 레이저를 시험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시험함 아스카에 탑재된 레이저 무기. 사진 제공=X/@agcdetk일본 해상자위대 시험함 아스카에 탑재된 레이저 무기. 사진 제공=X/@agcdetk



이 실험에서 “포뮬러1 자동차 최고 속도의 2배에 달하는 시속 650㎞로 날아가는 고속 드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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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방저널 엑스에 게시된 영상을 보면 유럽 방산업체 MDBA가 개발한 레이저 기술이 영국 해군 함정에 배치돼 적 드론을 탐지하고 추적해 파괴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영국 국방부는 “정확도가 매우 뛰어나 1㎞ 떨어진 거리에서도 1파운드 동전을 맞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 고출력 레이저 시스템의 낮은 운영 비용다. 드래곤파이어 레이저의 1회 발사 비용은 10파운드(약 2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역시 MBDA와 라인메탈이 2029년까지 레이저 무기를 해군 함정에 탑재할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0225년 10월 라인메탈은 MBDA 독일지사와 공동 개발한 HEL 무기 시연기를 독일 해군 호위함 작센함에서 1년간 시험했다. 독일 방위산업의 양대 축인 라인메탈(Rheinmetall)과 MBDA 독일이 2026년 초 합작법인 설립을 예고했고 이미 해군용 고에너지 레이저(HEL) 무기 체계 양산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라인메탈이 주도하는 레이저 발생기는 여러 개의 레이저 모듈에서 나오는 빛을 하나로 묶는 ‘스펙트럼 빔 결합’ 방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일 광섬유 레이저의 출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최신 기법이다. 출력은 곧 파괴력으로 각기 다른 파장의 레이저를 하나의 고출력 빔으로 합성해 목표물의 순식간에 가열해 무력화한다. 함정 발전기에서 공급되는 전력만 무한하다면 이론적으로 무한사격이 가능한 것이다. 발사 비용 역시 전기료 수준인 수천 원에 불과하다.

중국도 레이저무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군은 지난 2025년 9월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 80주년 열병식에서 육상용 OW5-A50 차량 탑재 레이저무기 시스템과 지상과 함선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LY-1 레이저무기 시스템을 선보였다.

OW5-A50 시스템은 50㎾급 레이저를 사용해 최대 5㎞ 거리의 드론 등의 표적을 요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인민해방군이 운용하고 있고 중국북방산업그룹을 통해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Y-1 시스템은 드론·순항미사일·헬리콥터·고정익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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