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대생이 법률 공부를?"…서울공대 '국가대표 창업' 키우는 실험 시간표 보니

학부생에 연 1600만원 지원

'실험실 벤처 1호' 박희재 참여

옛 고시원 건물서 팀워크 쌓고

VC·창업가 멘토에게 펀딩받아

서울공대 건물 전경. 사진=서울대 공대서울공대 건물 전경. 사진=서울대 공대




서울대 공대가 오는 3월부터 우수한 창업 인재를 대상으로 연간 최대 1600만 원을 지원하는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선발된 학생들은 팀을 이뤄 공유 숙소에서 생활하며 창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법률·마케팅 등 실무 교육도 함께 받는다.

11일 서울대 공대는 오는 3월부터 ‘창업가형 공학기술 혁신인재 프로그램’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3학년 이상 공대 학부대학 소속 학생 중 약 20명을 선발해 다방면의 지원을 진행하는 것이 골자다. 이 사업은 ‘세상을 바꿀 혁신 인재(EXCEL) 프로젝트’의 하나로, 앞서 1학년을 대상으로 연구 중심 지원을 시작한 데 이어 창업 분야로 확대된 것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등록금뿐 아니라 월 80만 원의 창업활동비도 받게 된다.



실제로 공학 기반 창업은 높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주식 자산 상위 50명 가운데 창업으로 부를 이룬 ‘창업 부호’는 2015년 11명에서 2025년 24명으로 10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창업 부호 상당수는 공학 전공자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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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진도 화려하다. 송재준 컴투스 GCIO·크릿벤처스 대표이사·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이사·이제범 카카오 공동창업자 등 서울대 공대 출신의 창업가들이 직접 멘토로 활동하며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전수한다. 책임교수는 ‘실험실 벤처기업 제1호’로 꼽히는 박희재 명예교수가 맡았다. 박희재 교수는 1998년 서울대 공대 교수 최초로 실험실 벤처 기업 SNU프리시젼을 설립해 성공을 거둔 입지전적 인물이다. 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딥메트릭스의 창업자 송현오 교수도 교수진에 합류했다.

학생들은 2021년 박 교수가 기증한 기금에서 마련된 창업 전용 공간인 ‘박희재 창의공간’에서 교수·멘토들의 집중적인 지도를 받게 된다. 메커트로닉스(Mechatronics)·디자인과 제조(Design and Manufacture)·로보틱스와 모빌리티(Robotics and Mobility) 등 공학 분야와 지식재산권, 법, 세일즈 마케팅, 공학경제 등 창업에 필요한 실무 교육도 병행한다. 원가 계산·재무제표 등 창업과 밀접한 지표를 읽어낼 수 있는 기업가적 소양이 쌓이는 셈이다.

창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숙소도 마련된다. 학생들은 서울 관악구의 한 오래된 고시원을 개조한 셰어하우스에 머무르면서 밤낮으로 창업 아이디어 구상에 매진할 수 있게 된다. 학기말에는 4명이 한 팀이 되어 만든 창업 아이디어 발표가 이어진다. 이 발표에는 기업 현직자 멘토와 VC가 참여해 펀딩과 인큐베이팅까지 연계될 전망이다.

박 교수는 “단순히 창업적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핵심적 공학 지식과 경제·법률·경영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며 창업 역량을 키울 것”이라며 “대학의 혁신은 기술의 혁신으로 연결되고, 그 혁신이 꽃 피울 때 제품과 기업, 더 나아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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