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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10조원 기술이전…글로벌 무대 삼킨 中바이오

애브비, 中기업서 이중항체 도입

노바티스,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

2026년 제44회 연례 JPMHC 로고. 사진 출처=JPM 사이트2026년 제44회 연례 JPMHC 로고. 사진 출처=JPM 사이트




중국 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개막 첫날 총 10조 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우시바이오로직스·베이진·아이맵 등 중국 주요 바이오 기업 10여 곳이 공식 발표 기업에 이름을 올렸고 중국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토론 세션까지 별도 편성될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브비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MHC 첫날 중국 바이오 기업 레미젠과 56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이중 항체 고형암 신약 물질 ‘RC148’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선급금(업프런트)은 무려 6억 5000만 달러(약 1조 원)에 달한다. 레미젠은 RC148이 허가를 받아 상업화될 경우 순매출액의 10% 이상의 로열티도 받기로 했다. 현재 레미젠은 중국에서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RC148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PD-1’ 및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이중 항체 신약이다. 면역 차단 스위치 역할을 하는 PD-1과 VEGF를 동시에 표적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면역을 억제하는 비정상적 혈관을 정상화해 항암 효과를 높인다. 화이자가 지난해 60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 규모로 중국 3S바이오에서 기술 도입한 ‘SSGJ-707’도 PD-1 및 VEGF 이중 항체 신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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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역시 이날 중국 바이오 기업 사이뉴로파마슈티컬스와 17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 규모의 뇌혈관장벽(BBB) 셔틀(약물 전달 기술) 기술이전 계약을 발표하며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을 본격화했다. 선급금 규모는 1억 6500만 달러(약 2400억 원)다. 노바티스는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사이뉴로와 협력하고 이후 개발 및 상용화 단계를 주도하기로 했다.



뇌혈관장벽 투과 기술은 퇴행성 뇌 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빅파마들의 ‘러브콜’ 대상이다. 중추신경계를 보호하는 뇌혈관장벽은 뇌혈관 치료를 위한 약물도 독성 물질로 간주해 통과하지 못하게 만드는데 BBB 셔틀 기술은 이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실제 로슈는 BBB 셔틀 기술을 적용한 알츠하이머병 신약 ‘트론티네맙’을 개발해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지난해 BBB 플랫폼 ‘그랩바디-B’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21억 4010만 파운드(약 4조 1000억 원), 일라이릴리와 26억 200만 달러(약 3조 8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JPMHC에서는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한층 커졌다. 주요 바이오 기업 10여 곳이 공식 초청돼 발표 행사를 열고 중국 바이오 기업 관련 토론 세션까지 편성됐다. 13일에는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볼룸에서 ‘글로벌 시너지: 중국 바이오 기업과 세계’ 세션이 열리고 14일에는 ‘아시아 고성장 시장에서의 가치’ ‘중국의 유망 바이오 기업’이라는 패널 토론이 진행된다. 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에서 중국이 그만큼 약진한 덕분이다.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은 지난해 1~10월 1000억 달러(약 130조 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전체 기술수출 규모는 21조 원가량이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JPMHC에서 중국 기업의 참가 증가로 아시아 바이오산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도가 높다는 점이 확인했다”며 “아시아 바이오 기업의 부상이 키워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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