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비계 삼겹살' 돈차돌로 나눈다…계란 크기는 '2XL·XL·L'로 구분

농식품부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안' 발표

28개월령 이하 한우 비중 2030년 20%까지 확대

축산물 가격 비교 서비스 '여기고기' 앱 활성화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연합뉴스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연합뉴스




정부가 연내 삼겹살 부위를 지방 함량에 따라 세분화해 유통하기로 했다. 고기보다 비계가 많은 이른바 ‘비계 삼겹살’ 유통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다. 한우는 28개월령 이하 단기 비육 비중을 확대하고, 계란 크기 표시는 왕·특·대가 아닌 2XL(투 엑스라지)~S(스몰)과 같은 영어 표현으로 바꾼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농식품부는 삼겹살을 지방 함량에 따라 세분화해 구분하기로 했다. 적정 지방 부위는 '앞삼겹', 지방이 많은 부위는 '돈차돌', 지방이 적은 부위는 '뒷삼겹' 등이다. 삼겹살의 특정 부위에 지방이 많을 수밖에 없는 만큼 아예 부위를 분리해 유통하겠다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차돌박이를 먹으면 기름이 많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며 “떡지방 삼겹살(비계가 많은 삼겹살)도 ‘돈차돌’이라는 별도 명칭으로 유통해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다면 떡지방 문제가 해소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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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삼겹은 돼지의 흉추 5번에서 11번까지 붙어 있는 고기로 지방량이 적당한 게 특징이다. 삼겹살 중간 부위에 해당하는 흉추 12번에서 14번 사이의 돈차돌은 지방이 가장 많다. 뒷삼겹은 요추 1번에서 6번까지 부위로 지방이 적은 부위다. 농식품부는 소비자들이 적정한 지방량을 선호하는 것을 고려하면 앞삼겹의 가격대가 가장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 부위 구분 기준과 관련한 고시를 개정하고, 올해 안에 세분화한 부위가 유통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우 사육 방식도 개선한다. 한우 사육 기간을 현행 32개월에서 28개월로 단축해 생산비 절감을 유도하고 28개월령 이하 도축 비중을 2024년 8.8%에서 2030년까지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육 기간을 줄이는 농가에 우량 정액을 우선 배정하고, 유전체 분석도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한우 유통 효율화를 위해 공판장 내 직접 가공 비중을 확대하고, 도매가격 변동이 소매가격에 신속히 반영되도록 하나로마트 등을 중심으로 가격 연동 체계도 개선할 계획이다.

계란 크기를 구분하는 유통 기준도 바뀐다. 계란 크기 표기는 현재 왕·특·대·중·소란으로 구분되지만 ‘왕·특·대’ 등의 명칭으로 크기를 구분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표기를 2XL·XL·L·M·S로 바꿔 소비자가 크기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한다. 계란 거래가격 투명성 확보를 위해 농가와 유통상인 간 '표준거래계약서' 작성도 제도화할 예정이다.

이 밖에 닭고기 가격 조사는 생닭 한 마리 기준에서 절단육·가슴살 등 부분육 중심으로 개편하고, 소·돼지의 온라인 경매와 계란의 온라인 도매 거래를 확대해 물류비와 유통비 절감도 추진한다. 축산물 가격 비교 서비스인 '여기고기' 앱도 활성화해 가격 경쟁도 촉진할 계획이다.


박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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