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재심 청구" 불복한 김병기…與 사태수습 차질 불가피

김병기, 징계결정문 받은 후 재심신청 방침

與지도부 "재심 절차 존중…절차는 신속"

당대표 비상징계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둬

공천 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공천 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공천 헌금 등의 의혹을 받는 김병기 의원에 대한 제명 결정을 내린 가운데 김 의원이 재심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심 악화를 우려해 ‘비상징계’까지 검토했던 당 지도부는 우선 재심 절차를 조속히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에 대한 당내 압박이 거세지면서 김 의원이 전격 탈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전날 당 윤리심판원이 자신에 대한 ‘제명’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의혹이 사실이 될 수는 없다. 한 달만 기다려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어려웠느냐. 이토록 잔인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즉각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불복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 측은 윤리심판원에서 징계결정문을 전달받은 후 내용 분석을 거쳐 재심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윤리심판원에서 징계결정문을 송달받고 7일 안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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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의 불복 방침에 따라 14일 최고위원회의 보고 이후 15일 김 의원 제명을 위한 의원총회 표결 절차를 통해 사태를 수습하려던 당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윤리심판원의 재심 절차는 신청 접수 이후 최대 60일까지 걸릴 수 있다. 공천 헌금 등 다수의 의혹을 받는 김 의원의 징계가 늦어질수록 지방선거를 앞둔 당의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런 탓에 당 지도부는 당 대표 직권의 ‘비상징계’까지 검토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한 유튜브에 출연해 “만약 어제 같은 일(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이 안 일어났으면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무엇이라도 했을 것”이라며 비상징계권 검토 사실을 밝혔다.

민주당은 절차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우선 재심 과정을 지켜보되 신속히 결론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사자가 재심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당은 정해진 규정에 따라 재심 절차가 진행되는 것 또한 존중한다”면서도 “이번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적 관심을 고려할 때 재심 절차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진행돼 조속히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재심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정 대표가 비상징계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비상징계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시간이 만약 그렇게 길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라고 하는 것은 고도의 정무적 판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최고위원들과 당 대표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의 ‘결자해지’를 촉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거세지는 만큼 김 의원이 전격 탈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연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꽃이 진다고 봄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꽃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스스로 물러날 줄 알기에 다음 계절을 망치지 않는다”고 김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도 전날 “눈물을 머금고 ‘병기야, 자진 탈당하라’고 다시 한번 말한다”고 촉구했다.


김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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