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2주 동안 약 31만 명의 고객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13일 기준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4만6120명이다. 이 가운데 2만8870명은 SK텔레콤으로, 9985명은 LG유플러스로 옮겼고 7265명은 알뜰폰(MVNO)으로 이동했다.
KT는 지난달 31일부터 13일까지 번호이동 고객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이 기간 KT에서 이탈한 가입자는 약 31만 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SK텔레콤 가입자는 16만5370명, LG유플러스는 5만5317명 각각 늘어난 반면, KT 가입자는 23만8062명 감소했다. 특히 KT를 떠난 번호이동 고객의 약 74%가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쏠림 현상에는 SK텔레콤의 마케팅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해킹 사고 이후 번호이동 고객에게 위약금 면제를 적용하는 한편, 다시 돌아오는 고객에게 기존 멤버십 등급을 복원해 주는 정책을 시행했다. 반면 KT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발표한 보상안에 요금 할인 등이 포함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번호이동을 고려한 고객 상당수가 SK텔레콤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경쟁사가 공시 지원금을 70만 원대까지 높이면서 단말기 ‘품귀 현상’까지 빚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KT가 위약금을 소급 환급하기로 하면서 환급 대상 가입자는 총 66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