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주변을 살피지 않는 이른바 ‘스몸비족’ 등의 보행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바닥형 보행신호등의 절반 가까이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기도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0일부터 28일까지 수원, 용인, 고양, 화성, 성남, 안산, 안양, 의정부 8개 시에 설치된 바닥신호등 268곳을 대상으로 작동여부 등을 점검한 결과 약 44%에서 문제가 확인됐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실제 보행자 신호등과 신호 불일치(일명 : 역불) 4곳, 신호등 전체 또는 일부 꺼짐 108곳, 적색·녹색 동시 표출(일명 : 쌍불) 18곳, 훼손·파손·오염 11곳 등으로 나타났다.
바닥형 보행신호등 설치에는 국도비가 1곳 당 2000만원 가량이 투입됐으며, 유지·관리 주체는 기초지자체다.
경기도 감사위원회는 관리부실이 확인된 8개 시, 12개 관련 부서에 주의 조치하고, 보행사고 예방을 위해 신속한 보수와 함께 효율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청했다.
31개 전체 시군에는 예산 낭비 방지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왕복 4차로 이상 도로에만 설치하도록 돼있는 바닥신호등 설치 기준을 준수해 줄 것을 함께 권고했다. 이는 전체 시군에서 왕복4차로 미만 도로에도 바닥신호등을 설치한 사례가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안상섭 경기도 감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특정감사를 통해 바닥형 보행신호등에 대한 관리가 강화돼 도민들의 안전한 보행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면서 “올해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민 실생활 분야에 대한 특정 감사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