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선우 vs 김경 vs 보좌관 엇갈린 진술… ‘진실공방’에 골머리 앓는 경찰 [채민석의 경솔한이야기]

김경, 서울청 마포청사 출석

金 "강 측이 1억 원 선제시"

강선우 의원, 의혹 전면 부인

前 보좌관 "돈 오간 것 몰라"

경찰, 물적 증거 확보도 난항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8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8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 시의원이 공천을 대가로 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주말에도 관련자들을 잇따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은 물론, 강 의원의 전직 보좌진 남 모씨까지 핵심 관계자 3명의 진술이 모두 엇갈리고 있는데다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물적 증거 확보에 암초를 마주치는 등 경찰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18일 사안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의 소환에 응한 김 시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4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시의원은 수사선상에 오른 뒤 미국에 출국했다 귀국한 이후로 이달 11일과 15일에 이어 3번째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김 시의원은 "제가 하지 않은 진술과 추측성 보도가 너무 난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성실히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짧게 답한 뒤 건물로 들어갔다.

오는 20일 강 의원에 대한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경찰은 의혹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진실공방’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연속으로 김 시의원을 소환하는 한편,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 모 씨 또한 전날 소환해 11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경찰은 빠르면 이날 오후 남 씨를 3차 소환할 계획이다.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관련해 경찰이 첫 강제수사에 착수한 11일 국회 의원회관 내 강 의원 사무실에 경찰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관련해 경찰이 첫 강제수사에 착수한 11일 국회 의원회관 내 강 의원 사무실에 경찰 관계자들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강 의원, 김 시의원, 남 씨의 경찰 진술은 모두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으로 출국했다 돌아와 경찰에 자수서를 제출한 김 시의원을 줄곧 남 씨가 강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먼저 제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 씨가 자신에게 접촉해와 ‘한 장’(1억 원) 이라는 액수를 먼저 제시했다는 것이다. 김 시의원은 이후 남 씨와 강 의원이 동석한 자리에서 돈을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다만 김 시의원은 자신이 공천을 위해 현금을 건넨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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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남 씨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입장이다. 남 씨는 경찰 진술에서 강 의원과 김 시의원과 함께 자리를 가졌지만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동안 돈이 오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후 ‘물건을 차에 옮기라’는 강 의원의 지시를 받고 이를 수행했지만 그 물건이 돈인지는 몰랐다고도 전했다.

김 시의원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강 의원은 앞서 ‘보고 받기 전에 금품수수 사실을 몰랐다’,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돈을 김 시의원에게 돌려주도록 지시했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바 있다.

경찰이 풀어야 할 숙제는 진술 진실공방뿐만이 아니다. 물적 증거 확보도 갈 길이 멀다. 강 의원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금품수수 사실을 밝혔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된 지 2주 만에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시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그 사이 김 시의원은 유유히 미국으로 도피성 출국을 한 뒤 텔레그램 등 각종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을 탈퇴한 흔적을 보이기도 했다. 수사의 ‘골든 타임’이 지나가는 사이 핵심 관계자들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시의원의 태블릿 PC와 노트북 등 중요 디지털 증거 확보도 불발에 그쳤다.

핵심 인물들의 협조 문제도 불거졌다. 강 의원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강 의원의 아이폰을 제출받았지만 강 의원이 비밀번호를 답하지 않아 포렌식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는 20일 강 의원을 소환해 엇갈리는 진술의 진실을 파악할 방침이다.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남 씨 3명을 함께 소환해 3자 대질신문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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