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여보, 작년에 사길 잘했지?"…결국 '2000만원' 넘긴 샤넬 클래식 백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1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1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올해 들어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서며 국내에서 ‘2000만원 샤넬백’ 시대를 열었다.

18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지난 13일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가방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클래식 맥시 핸드백 가격은 기존 1892만원에서 7.5% 오른 2033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클래식 11.12백은 1666만원에서 1790만원으로 7.4% 인상됐고 보이 샤넬 스몰 플랩 백도 986만원에서 1060만원으로 7.5% 올랐다.



샤넬의 가격 인상은 사실상 연례행사로 굳어진 지 오래다. 샤넬은 지난해 1월과 6월에 이어 9월과 11월에도 가방과 지갑, 신발 등 주요 품목 가격을 올렸다. 반년 만에 다시 가격을 조정한 셈이다. 명품 업계 전반에서도 가격 인상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롤렉스는 이달 1일부터 가격을 올렸고 에르메스도 지난 5일 국내 판매가를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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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오픈런’ 현상은 반복되고 있다. 명품을 소비가 아닌 투자 대상으로 인식하는 이른바 ‘샤테크’ 심리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초고가 전략이 브랜드 희소성을 강화하며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적은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와 각 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이른바 ‘에루샤’ 3사의 한국 법인은 2024년 국내에서 약 4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9643억원, 영업이익 2667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각각 21%, 13% 증가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매출 1조7484억원으로 5.9% 늘었고 영업이익은 3891억원으로 35.7% 급증했다. 샤넬코리아 역시 매출 1조8446억원을 기록해 8%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69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브랜드 가치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브랜드 평가 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2025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샤넬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45% 급증한 37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패션 부문에서 루이비통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수치다.

업계에서는 연이은 가격 인상에도 소비 심리가 꺾이지 않으면서 백화점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명품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임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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