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도 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최근 이어졌던 지수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제한적인 등락을 보이다가 오전 들어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부터 약세로 출발해 2%대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SK하이닉스도 2% 넘게 하락했다.
현대차는 이날 개장 직후 상승 출발하며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후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주가가 밀렸다. 이들 종목은 최근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지수 기여도가 컸던 만큼 하락 전환이 지수 전반에 미친 영향이 작지 않다.
반도체 대형주의 하락 배경으로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직접적으로 거론된다. 미국이 자국 내 생산을 하지 않는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된 영향이다. 그동안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기대와 실적 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정책 변수 부담이 한꺼번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관세 이슈가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업황 전반에 미치는 영향보다 투자 심리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과 투자 전략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줄이는 움직임을 보인 것도 이 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자동차 업종 역시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실적과 수익성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약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업황 자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반도체와 함께 대표적인 수출주로 분류되는 만큼 대외 정책 변수에 대한 경계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많다.
대형주 약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단기 조정 국면으로 보는 시각과 함께 정책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미국 관세 정책의 구체화 여부가 반도체 업종 주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도 업종의 주가가 안정을 찾는 시점이 코스피 향후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