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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하
황명하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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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명 늘리기
2개의 칼럼 #경제
  • 경제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 후의 여유로운 생활을 꿈꾼다. 여유로운 생활이라면 기본적으로 생활비 걱정없이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삶을 말한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 언제쯤 은퇴할 수 있을까? 은퇴는 현직 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 활동에서 떠난 경우를 의미하며 직장인이라면 현재 직장을 그만둘 때, 자영업자라면 사업을 접을 때를 뜻한다. 생활비 때문에, 노후 준비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건강도 나빠질 가능성이 있기에 적절한 시점에서 은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바람직한 건 본인이 은퇴 시점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부터 현재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본인의 은퇴 시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보자. 오랜 경제활동의 결과로 노후준비의 성패를 실제 가늠할 수 있는 연령대는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50대다. 자영업자와는 달리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주된 직장에서의 은퇴 시점을 법적 정년인 60세 전후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현직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 활동에서의 은퇴 연령’에서 50대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가구주가 미은퇴한 가구의 ‘노후준비 상황’을 보면 ‘아주 잘 돼 있다’는 응답은 1.1%, ‘잘 돼 있다‘는 응답은 8.7%로 잘 된 가구의 비중이 10%도 채 되지 않는다. 반면 ‘보통이다’는 응답은 39.5%, ‘잘 돼 있지 않다’는 응답은 36.8%, ‘전혀 돼 있지 않다’는 응답은 14.0%로 나타났다. 50대 가구의 절반 이상이 노후준비가 부족한 셈이다. 이러한 50대가 예상하는 실질적인 은퇴 연령은 몇 세일까? 전체 평균은 약 67세로 나타났다. ‘노후준비 상황’이 ‘아주 잘 돼 있다’라는 가구에서 수도권의 50대는 평균 65.4세, 비수도권의 50대는 65.7세로 나타났으며 ‘전혀 돼 있지 않다’라는 가구에서 수도권의 50대는 67.3세, 비수도권의 50대는 68.2세로 나타났다. 노후준비 상황이 좋지 않을 수록 은퇴 연령을 더 높게 예상하고 있으며 수도권 대비 비수도권 50대가 은퇴 연령을 더 높게 예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령층(55~79세)의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5월 고령층(55~79세) 인구는 1509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만 2000명(2.2%) 증가했다.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령층의 고용률은 58.1%로 전년 동월 대비 2.1%p 상승했으며 2010년 대비해서는 7.5%포인트(p)나 증가했다. 전반적인 노후준비의 부족으로 은퇴하고 싶어도 은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노후준비는 언제 해야 할까? 은퇴 후는 아닐 것이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시기부터 한창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시기까지 어떻게 노후준비를 했느냐에 따라 우선 은퇴 시점은 달라진다. 또 노후준비를 얼마나 잘 했느냐에 따라 은퇴 후의 생활도 달라질 것이다. 은퇴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이 눈 여겨 볼 부분이다.
    2024.08.31 08:00:00
    당신의 은퇴 연령은 몇 세인가요?
  • 경제수명(經濟壽命). 사전적 의미는 ‘경제 활동을 하면서 돈을 버는 기간’이라는 뜻이다. 은퇴자에게는 그대로 적용할 수 없으니 ‘준비된 은퇴자산이 모두 소진되는 기간’이라는 뜻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즉, 은퇴자에게 경제수명은 ‘준비된 은퇴자산으로 원하는 삶의 수준을 언제까지 유지가 가능한지를 측정하는 지표’라고도 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 은퇴설계지원센터에 따르면 경제수명은 은퇴 준비자금을 은퇴 후 연간 생활비로 나눈 값에 은퇴연령을 더해서 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홍길동씨가 은퇴 준비자금으로 3억 원을 마련한 후 6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해보자. 월 생활비로 250만 원, 연 3000만 원이 필요하다면 경제수명은 70세가 된다.(60세 + (3억 원÷3000만 원) 경제수명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 노후를 책임지는 주체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부모님의 노후를 주로 누가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2013년에는 36.6%의 고령자(65세 이상)가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23.6%로 13%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34.6%에서 54.7%로 20.1%p나 증가했다. 가족 안에서가 아닌 가족 밖으로 그 부양의 책임이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사회환경은 이러한 인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돼있다. 최근 몇 년간 출생아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총인구는 2022년 5167만 명에서 2072년 3622만 명(1977년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반대로 고령화는 급격하게 진행돼 불과 1년 뒤인 2025년에는 65세 이상 가구가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2040년에는 34.3%, 2072년에는 47.7%까지 증가해 고령자가 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 부양을 ‘가족과 정부, 사회’가 책임질 수 있을까? 마음이 바쁜 고령자들은 취업 시장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위축된 2020년부터 고령층의 취업률은 상당히 증가했다. 2023년 기준 고령층(55~79세)의 인구는 1548만 명이며 그 중 취업자는 912만 명으로 고용률은 58.9%를 기록했다. 고령층의 10명 중 6명 정도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2013년의 고용률 53.1%와 비교했을 때 5.8%p 증가한 수치다. 해외 65세 이상 고령자 평균 취업률과 비교해보면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 국가의 65세 이상 고령자 평균 취업률은 15.0%다. 이를 상회하는 국가는 한국(34.9%), 일본(25.1%), 스웨덴(19.2%), 미국(18.0%) 등 11개국이며 한국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모부양에 대해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부모 스스로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오래 살 가능성은 계속 커지고, 노후준비는 본인이 해야 하는데 노후준비는 되어 있지 않으면 결코 행복한 노후를 맞을 수 없다. 시대의 환경 변화에 따라 노후준비는 스스로의 책임이라고 할 때 과연 나는 준비가 잘 됐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성과지표가 바로 경제수명이다. 노후를 대비하는 모든 이의 궁극적 목표는 경제수명을 늘리는 일이다. 답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은퇴 준비자금을 늘리거나 은퇴 후 생활비를 합리적으로 정하는 것. 아울러 은퇴 연령을 높이는 방안 등이다. 이 모든 준비는 현재 열심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나의 경제수명을 따져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에서 출발한다. *국제연합(UN)기준 고령자 인구비율(전체인구에서 65세이상이 차지하는 비율). 7% 이상은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
    2024.04.27 06:00:00
    경제수명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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