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필요성을 언급한 뒤 여론 역풍을 맞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퇴임 기자회견에서 다시 한 번 “사면은 언젠가 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국난을 극복하고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이후 시대로 도약하려면 국민의 마음이 모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연초 사면론을 꺼낸 뒤 반발 여론이 거셌던 것과 관련해 “당장 사면을 하자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문제가 그런 것처럼 국민의 마음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아픈 공부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 대표는 지난 1월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1년 전 당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당헌에 따라 이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기자가 ‘대권 주자로서 각오’를 묻자 이 대표는 “당 대표가 아닌 상태를 경험하지 못했다. 차츰 생각하겠다”고 말했고 ‘향후 대권 주자로서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장점이고 하기에는 뭐하나. 국가경영에 필요한 많은 경험을 가졌던 것과 그 길을 걸어오면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던 것, 그 경험이 주는 균형감과 안정감은 좋은 자산”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둔 지금의 시대정신을 “신복지와 혁신 선장”이라고 짚었다. 그는 “‘국민의 삶을 어떻게 보호할 것이냐’가 시대의 과제”라며 “그래서 신복지제도를 제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복지가 가능하려면 일정한 경제성장이 있어야 한다”며 “그 성장은 과거처럼 굴뚝 산업의 성장이 가능하지 않은 시대이기 때문에 혁신성장 이외에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