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엉터리 과학 프로젝트⑦-불사조 미생물

DARPA는 합성생물학의 수준을 소름이 돋을 만큼 격상시켜 놓았다. 또한 올해에만 새로운 합성생물학 프로젝트 '바이오디자인(BioDesign)'에 6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진화 과정의 무작위성 제거, 유출된 원유 제거 등 특수목적의 합성유기물 개발, 부상병 치유용 피부 세포 연구 등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DARPA는 기본적으로 이 합성미생물들을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할 계획이다. 만약을 대비, 별도의 자폭장치를 갖춘 채 말이다.

하지만 지금껏 미생물들이 정해진 시간 이상 생존하거나 지정된 환경 밖으로 유출됐을 때 작동되는 자폭장치는 실험실 연구 수준이다. 또한 세포가 다른 세포, 혹은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막을 길은 없으며 돌연변이를 일으키거나 부정확한 자기복제를 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일례로 만일 합성피부세포가 무절제하게 자기복제되면 암과 유사한 종양을 만들 수 있고 다른 미생물들과 유전자를 공유하면 어떤 신종 미생물이 탄생할지 예측키 어렵다. 뉴욕대학 생물학 조교수인 데이비드 그레샴의 말이다. "생명공학자들은 항상 미생물들의 행동을 예측 가능한 형태로 합성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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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엄격히 통제된 환경일지라도 합성미생물들은 진화의 법칙에 지배를 받습니다." 물론 불멸의 박테리아나 통제 불가능한 플루 바이러스가 지금 당장 합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DARPA의 합성 DNA가 다른 유기체에 전이될 개연성은 매우 높다.

애리조나주립대 전염병 및 백신학 센터 로이 커티스 소장도 "DNA는 언제나 하나의 미생물에서 다른 미생물로 이동한다"고 강조한다. 독일의 한 합성생물학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토드 퀴켄 박사도 이렇게 밝혔다. "최악의 상황은 미생물의 자폭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이들이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번식·확산되는 것입니다.

돌연변이는 유기체의 정상적 진화 과정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자폭 스위치가 너무 잘 작동해도 문제다. 합성미생물이 해양 먹이사슬에 필수적인 미생물과 교미해 잡종을 만들어냈는데 이들이 자꾸 죽어버린다면 생태계 교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초래할 폐해는 원유 유출과는 상대도 안 될 것이다.

개선 방안

현재 합성생물학에는 아무런 규제가 없다. 하지만 연구계에서는 점검과 균형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특히 생명윤리학자 밀드레드 조와 데이비드 렐먼은 효율적 감시시스템 구축을 제안한다. 이는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판단에서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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