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의 새 에너지 계획

A New American Energy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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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는 미국의 석유 의존도 해소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필요한 것은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대담한 전략이다.
By Frederick W.Smith, CEO,FedEx

매일 28만 5,000명이 넘는 페덱스 직원들이 220개 국가로 700만 개에 이르는 소포를 배달한다. 매 24시간마다 우리 회사 우편 항공기가 비행 하는 거리는 50만 마일에 달하며, 직원들의 이동거리는 250만 마일에 이른다. 현재 세계 전역에서 670대의 항공기와 7만 대의 자동차로 배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회사의 거의 모든 항공기와 자동차는 현재 전 세계 경제와 모든 움직이는 것들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석유에 의해 굴러간다.

우리 모두는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커다란 대가를 치르고 있다. 미군은 만성적으로 불안한 전 세계 석유 운송로와 인프라 보호를 위해 엄청난 자원을 쏟아 붓고 있다. 미 외교정책 또한 이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때문에 미국의 가치와 목표를 서로 공유하지도 않는 정부의 비위를 맞춰야 하기도 한다. 지난 35 년간 미국에 닥친 모든 불황은 유가 급등에 뒤이어 오거나 혹은 동반해서 왔다. 뿐만 아니라 2009년 미국 에너지 관련 이 산화탄소 배출량의 43%가 석유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어선 안 된다.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른 시일 내에 경제적 이점을 갖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 바로 전기로 가는 자동차와 트럭이다. 전기 생산은 석유를 제외한 국내의 다양하고 안정적인, 또 근본적으로 달성 가능한 연료 포트폴리오를 통해 이루어진다. 전기화된 운송 시스템을 갖출 경우 어떤 단일 연료 공급원 혹은 공급업자도 지금처럼 한 국가가 석유 공급에 차질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우리를 좌지우지 하지는 못할 것이다. 게다가 전기자동차는 기존의 석유로 가는 자동차보다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고, 이 효과는 점점 더 많은 자동차가 저 탄소 연료로 움직이게 되면서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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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사람들은 닛산의 첫 전기자동차 리프 Leafs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셰비 볼트 Chevy Volts를 구매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사실 전기자동차에 관한 진정한 질문은 이것을 만들 수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만들 것인가다. 유럽과 아시아 정부와 기업들은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의사를 보여왔다. 미국도 이런 추세에 뒤처질 순 없다. 따라서 관건은 어떻게 하면 전기자동차가 제공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느 냐다.

페덱스는 첫 번째 전기 전용 배달 차량을 배치했으며 올해 중반쯤이면 이 수는 31대로 늘어날 것이다. 초기 조사 결과 전기자동차 운영 및 유지비가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몇몇 경우에는 이 절약비율이 70~80%에 달하기도 했다. 대량생산으로 배터리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전기자동차 소유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에도 상당한 경제성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페덱스가 첫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미국)의 석유 의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선 이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높은 석유 의존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수백 수천 만 대의 전기자동차로 이루어진 완전히 새로운 운송 시스템을 향후 몇 년 안에 갖추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은 있다. 바로 전기 자동차 진흥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작년 여름 미 상원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 내 전기자동차 및 인프라 보급 지원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아직 통과되진 않았지만, 이 법안은 부분적으로 내가 소속된 전기자동차 연맹 Electrification Coalition의 정책 권고안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법안은 대규모 전기차 지원책을 실시하는 ‘전기화 진흥 지역사회’ 설립을 요구한다. 지역사회가 비용대비 효과가 가장 큰 전기 화 상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기업, 공익사업체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시장 친화적인 방식으로 제한된 연방 자원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민간 부문에 대한 정부의 개입 강화를 옹호하진 않는다. 하지만 석유에 관한 한, 자유시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문제는 시장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안보의 문제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석유 해외 의존도 문제에 대한 진정한 초당파적 해결책은 전기자동차라고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정치인들의 이런 움직임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촉구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신속하고도 국가적인 행동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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