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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하이브리드 디카의 정석, 파나소닉 루믹스 G3

불과 1~2년 전만 해도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핵심 기술 트렌드는 고성능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작의 용이성과 편의성이 대세다.

그런 의미에서 사용법이 쉽고 경량화와 고성능을 두루 겸비한 파나소닉의 최신작 루믹스 DMC-G3(G3)는 하이브리드 디카의 정석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없는 제품이다.

서영진 IT전문기자 artjuck@gmail.com


하이브리드 디카는 DSLR의 렌즈교환 시스템과 고성능이라는 특징이 콤팩트 디카 수준의 슬림한 몸체에 들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DSLR 카메라의 핵심 부속인 미러(Mirror) 박스가 없어 미러리스(Mirrorless) 디카라고도 부른다.

파나소닉은 이미 2008년부터 마이크로포서드 규격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디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관련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 'GH'를 비롯해 하이엔드급 'G', 메인프레임 'GF' 시리즈에 이르는 3개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지금까지 나온 제품만 8종에 이른다.

G3는 하이엔드급인 G 시리즈에 속한 녀석으로 작년 5월 세상에 나온 G2의 후속 모델이기도 하다. 파나소닉은 전자식 뷰파인더, 터치스크린, 터치센서 등 이전 모델보다 한층 더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장치와 기능을 G3에 추가 탑재하고 고객들의 현명한 간택을 기다리고 있다.

곡선의 미학, 손맛도 일품

G3를 접한 첫 인상은 정말 작고 가벼워졌다는 것이다. G2와 비교해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8.8㎜, 11.8㎜나 줄었다. 중량도 G2보다 35g 가벼운 336g으로 양장본 소설책 1권과 비슷하다.



뷰파인더가 장착된 디카 중 가장 가볍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곡선을 많이 써서 역동적이며 부드러운 느낌이 짙다. GF 시리즈가 각지고 딱딱한 클래식 디자인이라면 이 제품은 곡선의 미학을 부각해 한차원 현대적인 맛을 살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

마치 세련된 캐주얼 정장을 차려입은 도시 남성의 이미지와 유사하다. 곡선을 많이 쓴 까닭에 손에 들었을 때 손바닥에 감기는 맛이 일품이다. 오른손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 4개로 쥐는 그립뷰의 크기와 돌출 각도가 적당해 한 손으로 사진을 찍기도 좋다.


덕분에 남녀 누구나 손 크기에 관계없이 안정감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셔터를 누를 때 셔터박스가 움직이는 진동과 중저음의 '찰칵' 소리는 G3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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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제품들은 셔터박스 이동음을 녹음해 들려주는 데 비해 이 제품은 확실히 '리얼'한 손맛을 전해준다.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는 눈과, 셔터를 누르는 손, 그리고 셔터음을 듣는 귀까지 모두 즐겁다. 이 작은 녀석이 인간의 오감 중 세 개나 만족시키는 셈이다.



초보자용 인공지능 자동모드

G3는 어떤 촬영모드에서든 셔터 버튼의 아래쪽에 위치한 붉은색 'iA' 버튼을 누르면 즉시 완전 자동모드로 바뀐다. 이 기능은 인텔리전트 오토(iAUTO)라는 것으로 현재의 환경에서 가장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인공지능에 의해 세부 설정들이 자동으로 맞춰진다.

초점을 잡은 부분을 고정해주는 '자동초점추적', 주변환경을 분석해 촬영 모드를 바꾸는 '자동장면', 사람의 얼굴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얼굴인식' 등의 기능이 있다. 이중 '얼굴인식'은 머리카락 길이나 성별까지 인식, 인물 촬영에 있어 최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G3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인텔리전트 오토 기능이 탑재돼 있어 자동으로 밝기와 색상 조절이 가능하다. 그만큼 여느 콤팩트 디카의 자동모드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기능과 인식 속도, 결과물을 제공한다. 이는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값, ISO 설정이 익숙하지 못한 초보자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실제로 이 기능을 활성화 하고 사진을 찍어 보니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촬영 모드가 바뀌어 너무 편했다. 어설픈 실력으로 수동모드로 촬영한 경우보다 사진 품질도 눈에 띄게 좋았다. 초보들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수준급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용 디카로 안성맞춤이다.

편한 촬영, 날카로운 표현력

G3의 LCD는 회전식이다. 따라서 사용자는 피사체의 각도나 위치, 촬영 환경에 따라 몸을 굽히거나 팔을 뻗을 필요가 없다. 그냥 화면을 돌리면 그만이다. 덕분에 웬만한 디카는 불가능한 셀프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찍을 수 있다. LCD는 또 터치스크린이기도 하다.

화면을 눌러서 각종 메뉴 이동과 설정이 가능함은 물론 초점 설정도 지원된다. 초점을 맞추고 싶은 피사체에 손가락을 '톡'하고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접촉 즉시 반응하기 때문에 초점을 잡는 속도가 반셔터를 사용할 때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빠르다. 이렇게 촬영한 사진들을 PC로 옮겨 봤다. 색감이나 분위기가 GF2로 촬영한 사진과 매우 비슷했고 선명함과 표현력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내장된 이미지 프로세서의 성능은 다르지만 파나소닉 특유의 감성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눈으로 본 그대로를 사진에 담고 싶다면 G3는 매우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제품은 쉬운 사용법과 작은 크기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발전을 이뤘다. 특별한 단점도 없다. 기존 모델의 탄탄한 DNA를 물려받아 초보자를 넘어 전문가의 서브 디카로도 충분한 모습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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