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디젤엔진이 제일 잘 나가

연비 규제가 심화되면서 GM이 디젤 모델의 부활에 나섰다

1973년 석유 파동 당시,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디젤 차량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디젤엔진의 연료 연소효율이 휘발유 엔진보다 30%나 높다는 점을 집중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꿈쩍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형편없었던 기술이 한 몫을 했다. 일례로 1978년~1985년 사이 GM이 내놓은 디젤엔진은 겉만 그럴 듯 했지 잦은 고장을 일으켰다. 이때 나빠진 디젤엔진의 이미지가 아직도 미국인들 사이에 남아있다. 그러나 점점 강화되는 연비 규제의 압박은 GM으로 하여금 디젤차 개발에 다시 뛰어들게 만들었다. GM이 2013년 출시예정인 쉐보레 크루즈는 미국에서 1980년대 이후 명맥이 끊긴 디젤 승용차 부활의 선봉장이 될 것이다.


현재의 디젤 엔진 기술력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됐다.

직접분사시스템과 터보과급기에 힘입어 오염물질 배출은 낮추면서 출력은 더 높아졌다. 디젤엔진의 상징과도 같던 진동도 크게 줄었으며 개선된 배기관은 스모그 유발 물질인 질소산화물과 먼지를 제거해준다.

여기에 초저황 디젤을 연료로 쓴다면 디젤엔진으로도 엄격한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


쉐보레 크루즈에는 2.0ℓ 터보디젤 엔진의 탑재가 가장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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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유럽에 이미 출시 된 이 엔진은 터보과급기와 연료 직접분사시스템을 통해 161마력, 36.63kg·m 토크의 힘을 뽑아낸다.

향후 크루즈 모델에 장착된다면 미국 기준 고속도로 연비와 평균연비가 각각 ℓ당 21.3㎞, 1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디젤엔진에도 아직 단점은 남아있다. 바로 경제성이다. 세단의 휘발유엔진을 디젤엔진으로 교체하면 약 2,4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든다. 이중 700달러가 디젤엔진의 배기가스 정화에 필요한 비용이다. 또한 디젤연료에 대한 높은 세금과 국제 수요증가로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도 좁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미 1갤런(3.78ℓ)당 가격이 휘발유보다 20센트 비싸다.

사실 지금까지 GM은 디젤엔진이 소형차량용으로는 너무 비싸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토요타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카는 비싼 가격에도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강화되고 있는 정부의 연비 규제도 디젤엔진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단적인 예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2025년까지 차량의 연비를 ℓ당 23.2㎞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GM은 일단 미국시장에 디젤차량을 출시, 인기를 끌고 있는 독일 자동차 기업들을 벤치마킹 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한 5대 중 1대가 디젤모델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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