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기상천외 특허세상] 집중력 향상 머리띠

여름엔 더워서, 겨울엔 추워서 하기 싫은 게 공부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천인공노할(?)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몇몇 ‘화성인’을 제외하면 집중력을 유지하며 공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음식, 운동, 음악 등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온갖 방법들이 세간에 난무하는 것도 그 방증이다.


이런 가운데 2007년 전북 익산의 유 모씨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학업에 고도로 집중할 수 있는 특수한 머리띠를 개발, 특허청의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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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템은 일반적인 머리띠에 주변의 소리를 모아주는 집음기를 부착한 형태로 설계돼 있다. 귀 바로 뒤쪽 부위에 채용된 이 집음기는 수업시간에 교사의 음성을 증폭시켜 착용자의 귀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교사의 학습내용이 한층 또렷하고 정확하게 들리기 때문에 주의가 산만한 학생들도 수업에 집중할 수 있고 학습효과 또한 증진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특허청은 이의 특허 등록을 정중하게 거절했다. 아무런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소리를 크게 듣는 것만으로 집중력과 학습능력 향상이 이뤄진다는 출원인의 주장이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 아닐까 한다.

만일 이 머리띠가 효과가 있다면 교사가 목소리 톤을 높이는 것만으로 학급성적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게다가 앞자리에 앉은 학생은 뒷자리의 학생보다 항상 성적이 높아야 한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이는 사실이 아님을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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