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사용자가 잠에서 깨지 않으면 절대로 꺼지지 않는 알람시계가 있다면 어떨까. 2008년 울산의 임 모씨는 이런 기능을 구비한 획기적 아이템을 실용신안 출원했다.
‘구구단 알람시계’로 명명된 이 제품은 평범한 알람시계에 구구단 문제가 저장된 메모리와 정답 입력용 숫자 버튼이 추가로 구성돼 있 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인지했겠지만 사전에 설정된 시간이 되면 알람음과 함께 메모리에 저장된 문제 중 하나가 무작위로 음성출력 된다.
알람음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정답을 입력하는 것이다.
때문에 문제를 듣고 정답을 생각해 입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잠이 달아나게 된다.
일견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되는 이 아이템에 대해 특허청은 실용신안 등록을 거절했다. 정확한 이유야 알기 어렵지만 음성을 송출하는 알람시계가 등록돼 있어 중복된 아이템이라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열쇠를 꽂아야만 알람음이 멈추는 알람시계 등 출원인과 동일한 목적을 가진 제품들도 다수 존재한다. 이 중에는 사람을 짜증나게 만들어 잠을 깨우는 모기 소리 알람시계, 모터를 내장해 이리저리 움직여서 누운 채 알람 중단 버튼을 누를 수 없게 하는 시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