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지금도 전자파의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생활습관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것을 일일이 따져 지키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넥타이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전자파 차단이 가능하다면? 2005년 서울의 강 모씨는 ‘전자파 차단 넥타이’라는 실용신안을 출원했다. 이 넥타이의 특징은 전자파 차폐 직물로 알려진 ‘동섬유’로 제작했다는 것. 동섬유는 구리 원광석을 정련한 것으로서 출원인은 이를 30~40마이크로미터(㎛, 1㎛는 100만분의 1m)의 극세사로 만들어 일반 섬유와 함께 직조하면 넥타이 제작에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한다.
특히 출원인은 동섬유가 전자파에 더해 수맥파 차단 능력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건강에 많은 효용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특유의 탈취력에 힘입어 장롱 속에 장기간 보관해도 곰팡이 등에 노출되거나 여름철 땀 냄새가 밸 염려가 없다고 밝혔다.
특허청은 이 흠 잡을 데 없어 보이는 넥타이의 실용신안 등록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출원인의 특허료 불납으로 실용신안권은 사라졌다. 아마도 2005년 이후 동섬유보다 효과적인 전자파 차단 소재가 속속 등장한 때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전자파 흡수체인 페라이트 혼합물이나 실버 섬유로 가공된 넥타이가 현재 특허청의 문을 두드리고 있거나 이미 시중에 선을 보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