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파퓰러사이언스 선정] 올해의 10대 과학자 ⑩ 로봇 조련사

로봇들도 아이들처럼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을 통해 복잡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파퓰러사이언스는 전도유망한 젊은 과학자들을 찾아왔다.

그리고 그만큼의 세월 동안 그들의 지성과 창의성에 감동을 받아왔다. 지금껏 선정된 90명과 마찬가지로 올해 선정된 10명의 혁신적 과학자들도 과학이 어디까지 진보할 수 있는지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효과가 우수한 약을 만들거나 저비용 진료기술을 개발,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기도 했으며 태양 플라즈마, 기하학의 새로운 방법론 등 한층 형이상학적이고 개혁적인 연구로 도전자 정신을 실천하는 경우도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들 대부분이 40세 미만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미래는 창창하며 그만큼 과학의 미래도 밝다. 미래를 낙관적으로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이들 때문이다.


PHOTOGRAPHS BY JOHN B. CARNETT

차드 젠킨스 37세 브라운대학 로봇 공학
어렸을 적에 게임마니아였던 차드 젠킨스는 비디오게임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대학원에 입학한 뒤 로봇 중독자가 되어버렸다.


젠킨스의 목표는 로봇이 아이들처럼 모방과 반복을 통해 학습하도록 프로그래밍 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가상 휴머노이드에 춤을 가르치고자 했다. 그래서 자신의 동작을 관찰해 따라하도록 휴머노이드를 프로그래밍했다. 이에 성공한 뒤 이제는 식탁을 차리는 등 더 복잡한 임무를 수행토록 하는 것으로 관심을 옮겼다. 핵심은 반복학습이다. 로봇이 인간의 동작을 자주 볼수록, 동작의 모방을 위해 다양한 접근방식을 취하기 마련인 때문이다. 또한 그만큼 움직임의 이면에 숨어있는 실체를 명확히 깨달을 수도 있다는게 그의 판단이다.

관련기사



하지만 젠킨스는 더 쉬운 방법을 찾았다. 바로 크라우드소싱이었다.

이에 그는 춤이나 식탁 차리기의 전 과정을 로봇에게 반복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그의 연구소 웹사이트에 로그온한 사용자들은 단 몇 번의 키보드를 눌러서 자신이 보유한 휴머노이드에게 해야 할 일을 가르칠 수 있다. 로봇은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지 않고 스스로의 움직임을 모두 기록한 뒤 그것을 통해 배우게 된다. 그리고 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해 임무를 완수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낸다.

누군가가 로봇 앞에서 와인 잔을 집어 들어 내려놓는 것을 단 한 번만 보여주면 로봇은 그 행동을 완벽히 숙달하는 것이다.

젠킨스는 연구소에서 로봇용 신형 응용프로그램과 임무들도 실험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로봇들은 특수 코드를 통해 움직인다. 반면 젠킨스는 자신의 로봇이 일반적인 웹 언어를 통해 움직이도록 했다.

더 많은 개발자들이 로봇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다.

실리콘밸리의 로봇기업 윌로우 개라지의 로봇공학자 브라이언 저키는 이렇게 밝혔다. “그는 로봇에 대한 접근방식을 민주화시키고 있어요.” 물론 젠킨스는 괴짜들이 향후 어떤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낼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세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자신의 집에서 로봇이 수행할 임무는 이미 마음속에 그리고 있다.

“로봇이 저 대신 장난감을 치워줬으면 좋겠어요.”

파퓰러사이언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