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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구육상세계선수권대회 5 과학키워드 - ④ 의족 스프린터

Keyword of IAAF World Championships

‘스포츠=과학’이라는 등식은 더 이상 낯설지도 신선하지도 않다. 그만큼 현대 스포츠는 과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선수 개인의 역량만으로 금메달을 거머쥐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해도 실언이 아닐 정도다. 때문에 국제대회는 종종 한 나라의 과학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지난 9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총 47개 종목에 역대 최대인 202개국 1,945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자웅을 겨뤘던 이번 대회의 5가지 과학키워드를 꼽아봤다.



박소란 기자 psr@sed.co.kr

4. 의족 스프린터

이번 대회의 가장 특별한 선수로는 남아공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꼽힌다. 양쪽 종아리뼈 없이 태어난 그는 생후 11개월 만에 무릎 아래를 절단하고 의족을 달았다. 17세 때 육상에 입문한 그는 불과 1년 만인 2004년 아테네장애인올림픽 200m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등 줄곧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 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려 했을 때 IAAF는 그의 참가를 허용치 않았다. 의족을 통해 에너지 경감 효과 등 불공정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에 그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ICAS)에 중재신청을 했고 ICAS는 그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그는 주종목인 400m에서 올림픽 기준 45초55에 0.7초 모자란 기록을 세워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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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훈련에 더욱 매진한 그는 당당히 이번 대회의 출전권을 따냈다. 대회 400m 예선에서 45초39를 기록하며 준결승에 올라 화제를 모았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참고로 그의 400m 최고 기록은 45초07이며 이번 대회의 결승전 우승기록은 44초60이다.







▒ 발바닥
의족의 밑바닥 전면에는 몇 개의 스파이크가 박혀 있다. 일반 스프린터의 신발처럼 마찰력을 높여 스피드를 내거나 동작을 바꿀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 블레이드 러너
피스토리우스의 의족은 아이슬란드의 의료기전문업체 오수르가 제작한 J자형 스포츠 의족 ‘플렉스 풋 치타(Flex-Foot Cheetah)’다.

바닥 부위의 독특한 모양은 치타의 근육과 인대를 흉내 낸 것인데 마치 길고 납작한날(blade)을 연상케 한다. 때문에 피스토리우는 ‘블레이드 러너’라는 이색적 별칭도 갖고 있다.



▒ 가격
이 의족의 중량은 1족당 512g이며 길이는 41㎝다. 최대 147㎏의 체중을 견딘다. 가격은 1족당 약 2,400만원. 국내에서 출시되는 스포츠 전문 의족은 이보다 30〜40% 정도 싸다.

▒ 살갗
탄성이 강한 탄소섬유를 사용, 뛸 때 받는 무릎과 엉덩이의 충격을 흡수하고 에너지를 응축시켜 탄력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스프링의 원리와 같다. 의족의 날이 스프링처럼 튕겨나가는 것. 이것이 이 의족의 유일한 동력장치라 할 수 있다.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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