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명가 보스 모바일을 만나다

미국 음향기기 전문업체 보스가 사운드링크 와이어리스 모바일 스피커라는 신제품을 내놓았다. 스마트 기기와 결합될 수 있도록 이동성과 휴대성을 강화한 이 제품은 작은 사이즈로 놀라운 소리를 뿜어내는 보스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하제헌 기자 azzuru@hk.co.kr

PC와 MP3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빠르게 확산되면 서 음악을 듣는 방식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이 제 대형 오디오 시스템은 가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과거에는 주로 CD나 FM라디오로 음 악을 즐겼지만, 최근에는 아이팟이나 아이폰과 같 은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런 모바 일 환경은 오디오 업계에도 엄청난 변화를 불러왔다.

10월 18일 보스가 새롭게 출시한 사운드링크 와이어리스 모바일 스 피커(이하 사운드링크) SoundLinkreg; Wireless Mobile speaker는 디지털 제품의 유행코드인 이동성과 미니멀리즘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간편 한 디지털 기기 연결과 콘텐츠 활용을 고려한 설계가 특징이다.

사운드링크는 얼핏 보면 여성용 클러치 같은 느낌을 풍긴다. 직사각 형 모양의 본체는 손으로 잡힐 정도의 작은 크기로 회색이나 검정 등 기본적인 색상을 채택하는 대신 스피커 커버를 빨강, 보라, 갈색 등으로 교체할 수 있다.

사운드링크는 장소에 상관없이 이동과 휴대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리튬이온 충전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 외부 전원 공급이 없 어도 최대 음량으로 8시간가량 재생이 가능하다. 특히 복잡한 설치 과 정 없이 사운드링크의 블루투스를 작동시키면 소스 기기에서 최대 9미 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음악은 물론 다양한 사운드를 무선으로 전송할 수 있다. 스피커 자체에 전원과 볼륨 컨트롤 기능이 있어 휴대폰이나 다른 블루투스 지원기기와 함께 사용할 때 별도의 리모컨이 없어도 편 리하게 음향을 조절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사운드링크 패널 위에 있는 블루투스 버튼 을 한번 지그시 누르고 적용하려는 소스기기에서 SoundLinkreg; speaker 를 선 택하면 끝이다. 이 외에도 본체 뒤에는 AUX단자가 있어 스테레오 케이 블로 연결 가능한 MP3나 PMP 등 다양한 외부기기를 연결해 고품질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USB포트도 달려있다.

사운드링크는 장소에 상관없이 이동과 휴대가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리튬이온 충전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 전원 공급이 없어도 최대 음량으로 8시간가량 재생이 가능하다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실제 음감이 어떤지 궁금했다. "사운 드는 스피커의 크기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보스를 수입하고 있는 세기 HE 박정수 과장이 웃으며 말한다.

그가 옷에서 주섬주섬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블루투스로 사운드링 크를 연결했다. 머릿속에 편리한 기계라는 생각이 든 순간 귀를 의심하 지 않을 수 없었다. 명불허전. 사운드링크는 깊고 풍성한 베이스를 바탕 으로 섬세하면서도 현장감 넘치는 소리를 들려줬다. 작은 스피커로도 뛰어난 음질과 박력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는 보스 스피커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보스는 1964년 미국 MIT대 전자공학과 교수 출신인 아마르 보 스 Amar G. Bose (81)박사가 설립한 음향기기 전문 메이커다. 보스 박사는 MIT에서 전자공학 학사와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51년부터 2001년 까지 50년 동안 이 대학에서 학부생들을 가르쳤다. 음향학 연구에 주 력한 그는 보스를 설립한 이후에도 대학 교수직을 유지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보스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MIT와 산학협동으로 연 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 회사 연구진 대부분도 MIT출신 박사들이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보스는 현재 전 세계 12개국에서 자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만 20억 달러를 올렸다.

아마르 박사는 보스를 '기술 개발에 목숨을 거는' 회사로 만들었다. 보스의 신제품 출시는 개발에서 제품이 나오기까지 10년 이상 걸린다. 아마르 박사가 1978년 출장에서 돌아오던 길에 얻은 소음을 없애 주는 헤드폰 '보스 콰이어트 컴포트 Bose QuietComfort' 에 대한 영감은 제품으 로 완성되기까지 20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 이 제품은 주변 소음을 자체 내장 마이크로 분석해 반대 파장을 가진 음파를 발생시켜 소음 을 원천적으로 제거한다. 주변 잡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아무리 시끄 러운 환경에서도 또렷하게 사운드를 재생해 준다. 이 헤드폰은 현재 미 국방성은 물론 항공기 조종사용으로도 이미 폭 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항공사의 퍼스트 클래스에도 서비스되고 있다.

콤팩트한 크기에 놀라운 사운드를 구현하는 보스는 이미 많은 마 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는 보스가 자랑하는 웨이브가이드 Waveguide 테크놀로지가 한 몫을 톡톡히 한다. 보스는 이 기술을 통해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저역을 재생해 준다. 아마르 보스 박 사가 14년 동안 연구 개발한 웨이브가이드 테크놀로지는 1987년 "올해 의 발명가 상" 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원래 커다란 스피커 시스템을 어떻게 하면 작은 크기의 스피커로 압축해 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비롯됐다. 원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아무 도구 없이 입으로 바람을 불면 바람이 퍼져나가면서 금 세 힘을 잃는다. 하지만 같은 힘으로 기다란 관에다 바람을 불면 바람 의 힘이 증폭되면서 관 끝까지 전달된다. 마찬가지로 사운드링크에는 꼬불꼬불한 관이 들어 있어 뒤쪽에서 발생한 소리가 앞쪽으로 나가면 서 대형 스피커 시스템에 견줄만한 양감이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 준 다. 이를 통해 라이브 홀에서나 느낄 수 있는 넒은 음장감과 명료한 사 운드를 전달한다.

박정수 과장이 음악을 멈추고 설명한다. "사운드링크는 스마트폰이 나 모바일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사용자에게 또 다른 사운드 경험을 맛 볼 수 있게 해 주죠. 이어폰이나 헤드셋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품격 음 질을 무선방식으로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보스의 제품은 흔한 멀티미디어용 스피커 제품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대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보스의 콤팩트한 사이즈에서 뿜어져 나 오는 고품질 사운드를 경험해 보면 왜 보스가 각광받는지를 쉽게 체감 할 수 있다. 음악 애호가라면, 주머니 사정이 어느 정도 넉넉하다면, 보 스의 파워풀한 음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취미생활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