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회사 아코디언 파트너스 Accordion Partners의 젊은 CEO 닉 레퍼드 Nick Leopard는 사모펀드 임원들이 급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연락을 취하는 인물이다.
by Katie Benner
팸 헨드릭슨 Pam Hendrickson은 인력이 필요했다. 헨드릭슨은 4대륙에 걸쳐 80여 개의 회사를 소유하고, 총 매출이 32억 달러에 이르는 사모펀드 리버사이드 컴퍼니 Riverside Co.의 최고운영책임자(COO)다. 그녀는 최근 회사의 모든 사업에 대한 5년간의 예산을 짜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일손이 모자랐다. 핵심 직원 한 명은 출산휴가 중이었고, 또 한 명은 막 퇴사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그 일은 고도로 전문적인 재무 모델링이 필요했다. 곤경에 처한 헨드릭슨은 닉 레퍼드에게 도움을 청했다. 헨드릭슨은 "분석 작업에 도움이 필요할 땐 제일 먼저 닉에게 연락을 한다"고 말했다.
올해 32세인 레퍼드는 그가 2009년 말 설립한 재무 서비스 컨설팅 회사 아코디언 파트너스의 CEO다. 레퍼드와 25명의 은행가로 구성된 이 회사는 사모펀드나 투자 받은 회사에 각종 문제가 생겼을 때 투입돼 이를 해결해주는 일종의 신속 대응팀 역할을 한다. 회사 이름 ‘아코디언’이 의미하듯, 고객사 경영진의 역량을 일시적으로 확대해 주는 것이다. 레퍼드는 "사모펀드 회사가 아무리 밀어붙여도 투자 받은 회사의 경영진은 매우 복잡한 예측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다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레퍼드는 그런 원치 않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레퍼드는 세인트 조셉 대학교 Saint Joseph's University에서 라크로스 골키퍼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2002년 상업 대출 회사 캐피털소스 CapitalSource에서 일을 시작한 후 2005년 투자은행 베어 스턴스 Bear Stearns로 이직했다. 2007에는 2억 달러 규모의 무담보 대출 펀드 BHC 인터림 펀딩 BHC Interim Funding의 투자팀에 합류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프로비던스 에쿼티 파트너스 Providence Equity Partners와 리버사이드 같은 현재의 고객사들과 친분을 쌓았다.
2008년 금융위기가 일어나자 레퍼드는 월가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원은 줄어들고 거래 협상은 느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인수합병 전문 회사들이 일단 투자한 기업들을 더 오래 보유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거기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직감했다. 그는 "인수합병 전문회사들에겐 운신의 폭이 좁아지겠지만, 경기 침체 상황에서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에 더 많은 도움을 주려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퍼드는 아코디언의 비즈니스 모델을 의도적으로 유연하게 유지해 왔다. 예컨대 그의 팀은 여느 투자은행처럼 인수합병 거래에 조언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은행들이 거래가 성사됐을 때 성공 보수를 받는 일반적인 관례와는 달리, 아코디언은 엄격하게 자신들이 할애한 시간을 기준으로 비용을 책정한다. 거래가 깨져도 회사가 돈을 받기 때문에 잘못된 거래를 무리하게 진행할 구조적 유인이 없는 것이다.
지난 9월 아코디언은 '최고재무책임자(CFO) 리더십 서비스'라는 업무를 새로 시작했다. 회사들의 투자관계, 리스크 관리, 규제 준수, 위기 상황 대응에 도움을 준다는 구상이다. 레퍼드는 이 분야에 또 하나의 공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금 그 공백을 메울 준비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