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도일 Kathleen Doyle은 가업을 세계적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By Dinah Eng
캐슬린 도일은 자신이 경매회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경매 및 예술품 감정업체 도일 뉴욕 Doyle New York을 설립한 남편 윌리엄 J. 도일 William J. Doyle이 53세이던 20년 전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캐슬린 도일은 남편의 회사를 안정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시대에 뒤처졌던 사업을 현대화시키며 세계적 기업 중 하나로 일궈냈다.
캐슬린은 “1993년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정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일단 사업을 이어 받았다”고 회상한다. 도일은 아동발달학 석사과정을 밟기 전까지 초창기 도일 뉴욕에서 일했던 적이 있다(도일 뉴욕은 1962년 고미술품 판매업으로 시작했다).
도일(69)은 자신의 기업 관리능력에 대해 겸손하게 말한다(그녀는 “우리 회사에서는 여전히 고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운명을 달리한 배우자 대신 CEO를 맡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해낸 인물은 거의 없다. 예외적인 성공사례를 꼽는다면 캐서린 그레이엄 Katharine Graham 정도다. 그레이엄은 자신의 남편 필립 그레이엄 Philip Graham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워싱턴 포스트 Washington Post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워싱턴 포스트는 그녀 집안의 가업이었다).
캐슬린 도일은 매우 힘겨운 상황에서도 남편이 세운 회사를 발전시키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그녀가 회사를 맡은 후, 1999년 아마존을 비롯한 여러 기업과 온라인 경매를 진행하며 뉴욕 경매회사 중 처음으로 인터넷 실시간 경매를 도입했다. 그리고 경쟁업체들 중 처음으로 온라인에 경매 카탈로그를 게시하기도 했다.
도일은 배타적이던 경매시장을 대중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도일 뉴욕의 감정사들은 인기 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앤티크 로드쇼 Antique Roadshow에 출연하고, 정기적으로 미술 세미나도 개최한다. 시티그룹 Citygroup의 투자분석가 올리버 첸 Oliver Chen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대중을 대상으로 특별함을 어필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만약 그 방법을 찾아내 밀접한 연관관계를 유지한다면 도일과 같은 소규모 경매회사에도 큰 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도일은 유산 경매에서 크리스티 Christie나 소더비 Sotheby 같은 거대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마저리 메리웨더 포스트 Marjorie Merriweather Post의 예전 저택에는 힐우드 박물관과 가든 (Hillwood Estate, Museum & Gardens)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소장품 디렉터 및 최고 큐레이터를 맡고 있는 리아나 파레데스 Liana Paredes는 “그들은 개인에게 호소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도일은 작년 2월 익명의 두 경쟁 업체를 누르고 포스트 가족의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는 데 성공했다.
도일은 외부 투자자가 없는 가업의 매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도일 뉴욕의 매출을 1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도일의 딸 로라 도일 laura Doyle 또한 지사를 이끌면서 경영을 준비하고 있다. 도일은 “로라는 언제든지 사업을 이끌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가업승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을 봤을 때, 도일 집안의 사람이 최소한 한 세대는 더 도일 뉴욕을 지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