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적에 웃는 행복한 CEO들] 최양하 한샘 회장

국내 가구업계 혁신 이끄는<br>대기업 최장수 전문경영인

한샘 주가가 10만 원 고지에 안착했다. 매년 가파른 실적 성장을 거듭한 결과다. 최양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의 탁월한 경영능력도 다시금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최양하 대표이사 회장이 곧 한샘의 전략이자 경쟁력입니다.”
한샘은 요즘 거칠 것이 없다. 2002년 7월 6,000원으로 거래소에 입성한 한샘은 지난 8월 6일 ‘마(魔)의 10만 원 벽’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거래소에선 개별 주식 가격 10만 원이 강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한다. 이 가격부터 호가 등락 최소 단위가 100원에서 500원으로 껑충 뛰기 때문이다. 업계는 최 회장의 경영 마법이 주가에도 불을 지폈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한샘이 거래소 10만 원 고지를 쉽게 밟을 수 있었던 데에는 ‘최 회장의 탁월한 경영능력과 이에 따른 가파른 실적 성장이 바탕이 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샘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최 회장이 대표이사 직함을 단 1994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상승해왔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연 1조 원 매출을 돌파하며 우리나라 가구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쓰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탁월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5,913억 원, 470억 원으로 지난해(4,245억 원, 356억 원) 대비 39%, 32%가 올랐다.

한샘은 국내 가구업계에서 압도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한샘 이외에 국내 가구업계 3강으로 꼽히는 현대리바트, 에넥스 모두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지만 규모나 성장률 면에서 한샘에 한참 뒤처지고 있다. 한샘에 이어 업계 2위를 수성 중인 현대리바트는 올해 상반기 3,456억 원 매출에 250억 원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2,812억 원, 55억 원) 동기 대비 23%, 35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저효과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율을 감안하면 모두 한샘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한샘이 국내 가구업계 패왕으로 군림하게 된 데에는 최 회장의 공로가 컸다는 게 기업 안팎의 분석이다. 최 회장은 올해로 20년째 한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국내 500대 기업 전문경영인 가운데 최장수 기록이다. 이는 그만큼 그의 경영능력이 탁월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1994년 한샘 대표이사직에 오른 최 회장은 한샘을 단순한 부엌가구 생산업체에서 종합 인테리어 유통업체로 탈바꿈시켰다. 1997년부터 시작된 최 회장의 한샘 체질 개선 사업은 현재에도 진행 중이다. 최근엔 온라인 및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그 결과 2008년 117억 원이었던 한샘의 온라인 부문 매출은 지난해 939억 원으로 8배 이상 훌쩍 뛰었다. 지난 1월에는 권영걸 서울대 미술관 관장을 최고디자인책임자로 영입해 디자인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의 지휘 아래 항상 경쟁업체보다 한 발짝 앞서 나간 한샘은 매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이상씩 성장을 거듭해왔다. 한샘은 증권가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가구사업을 최근 시장의 핫이슈로 부각시킨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한샘 관계자는 말한다. “가구업계는 매년 성장을 지속하고 있었음에도 2009년까지 별다른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들어 한샘의 실적과 기업가치가 부각되면서 가구업계 전체가 재조명 받는 결과를 가져왔어요.”

가파른 성장을 지속해온 한샘이지만 앞으로도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말한다. “한샘의 성장 잠재력은 아직도 무궁무진합니다. 국내 가구시장은 아직도 비(非)브랜드 시장이 브랜드 시장보다 훨씬 더 크거든요.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높은 한샘이 이 비브랜드 시장을 가장 많이 흡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반기 국내 진출을 선언한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 이슈도 오히려 한샘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겁니다. 가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한샘에게도 이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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