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메세나협회 ‘박삼구 회장 체제’ 출범

문화접대비·문화가 있는 날 활성화 역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2월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메세나 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사명감이 큰 박삼구 회장이 신임 회장이 되면서 향후 한국메세나협회의 행보에 문화예술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지난 2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9대 회장으로 취임한 한국메세나협회는 ‘협회 및 회원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와 문화예술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전경련과 주요 경제단체가 발의해 1994년 4월 창립됐으며 2015년 현재 230여 개 기업이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메세나(Mecenat)’는 문화예술 지원 활동 또는 지원자를 의미하는 프랑스어다.

올해 21년 차를 맞은 한국메세나협회는 우리나라 문화예술계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해왔다. 기업과 문화예술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둘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는 일은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기도 했다.

그간 한국메세나협회가 해온 문화예술 지원 사업은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기업과 예술단체를 이어주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 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이들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체험하게 해주는 ‘문화 공헌’, 각종 세미나와 심포지엄, 조사·연구 등을 진행하는 ‘조사·학술·발간’, ‘한국메세나대회 개최’ 등의 사업이다.

이 중에서 특히 ‘기업과 예술의 만남’은 문화예술 단체에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은 후원이 필요한 문화예술 단체와 후원 의사가 있는 기업을 연결해주는 사업으로, 기업 및 문화예술 단체의 크기와 지원 규모에 따라 1:1로 매칭시켜 주기도 하고 ‘예술지원 매칭펀드’의 기금을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은 지난해까지 총 764건의 결연을 성사시켜 모두 363억 원의 지원금이 문화예술 단체에 지원됐다.

‘문화 공헌’ 사업도 유명하다. 문화 공헌 사업은 기업과 문화예술 단체의 컬래버레이션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문화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그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이 사업은 문화 나눔, 문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의 이름으로 언론에서 이슈화되기도 했다. 2005년부터 시행돼 지난해까지 총 35만 명이 문화 공헌 사업의 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한국메세나협회의 사업 내용이 더욱 심화·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메세나협회 회장 취임 이전에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통해 협회 활동을 꾸준히 보조해온 박삼구 회장은 다양하면서도 세밀한 지원 내용으로 회원사들의 모범이 돼왔다.

이 때문에 협회 및 문화예술계에서도 박삼구 한국메세나협회 신임 회장의 활동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메세나협회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님이 워낙 메세나 활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사명감도 크신 분이다 보니 안팎으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회장님 덕분에 저희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 자신도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일매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취임 1개월 만인 지난 3월 자신의 임기 동안 주력할 역점 사업 선정을 마무리하고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박삼구 회장이 선정한 역점 사업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 7월 시행된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의 구체적인 후속안 마련을 촉구하는 것이다. 문화예술 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은 개괄적인 내용을 서술한 수준에 머물러 사실상 있으나 마나 한 법이라는 평가가 많다. 박삼구 회장은 실질적으로 문화예술 후원이 장려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후속 시행령을 촉구할 예정이다.

‘문화접대비’ 제도 정착도 박삼구 회장이 선정한 역점 사업 중 하나다. 문화접대비 제도는 기업의 접대비 중 일부를 문화예술 활동 관람 등에 쓰게 하려는 목적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200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하지만 기업의 관심 부족으로 오늘날까지도 제도의 내용을 모르고 있는 곳이 많다. 박삼구 회장은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접대비 제도를 홍보하고 장려해 기업들의 동참을 독려할 예정이다.

‘문화가 있는 날’ 활성화도 주목할 만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해 일반인들도 문화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끔 입장권 할인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만 시행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박삼구 회장은 협회 회원사가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문화시설 수를 늘리고 운영을 활성화해 ‘문화가 있는 날’을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삼구 회장은 이 밖에도 기존에 해오고 있던 ‘기업과 예술의 만남’, ‘문화 공헌’ 등의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안정화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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