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창의적 전문가가 되는 법] DIY의 중요성에 관하여

DIY의 중요성에 관하여
리모 프라이드:
취미용 전자기기 제조기업 애이다프루트(Adafruit) 창립자

7~8세 때쯤 동네 쇼핑몰 천장에 풍선 여러 개가 달라붙어 있는 것을 봤다. 누구의 손도 닿을 수 없는 높이였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 기계 팔을 만들었고, 그것을 들고 쇼핑몰로 가서 모든 풍선을 낚아챘다. 그때부터 공학이 나의 길임을 깨달았다.


나는 이 일을 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것을 해야 할지 판단을 빠르게 내린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사무실로 출근해 상사에게 명령 받는 삶은 원치 않았다. 그래서 웹 사이트를 개설, 페이팔 결제서비스를 이용해 키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누구나 좋은 사업체를 설립하고, 정당한 대의를 내세울 수 있다. 단, 헌신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을 때만 그렇다. 일례로 나는 수백 개의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개설, 사람들이 꿈꿔왔던 전자기기들을 실제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들은 우리 회사의 고객도, 투자자도 될 수 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유함으로서 우리는 시스템에 가치를 환원한다.

팅커링과 DIY, 공유는 많은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좋은 끈이다. 나 또한 그렇게 인연을 맺은 친구가 셀 수 없이 많다. 나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을 모아서 흥미로운 문제를 해결하고, 그 기술을 이용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DIY 프로젝트는 납땜이나 코딩 같은 기술 이상의 중요한 것을 가르쳐준다. 그건 바로 문제해결 능력이다. 전자기기를 마주하면 물리적 움직임에 대한 전제를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고, 어떤 코드를 다시 작성해야 하는지도 돌이켜 볼 수 있다. 이것은 물리적인 것도 디지털적인 것도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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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은 제작과 다르다. 뭔가를 만들고 그것을 공유하면 한층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뭔가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여러 사람과 함께 공유했던 시간이나 경험은 물질적인 것과 결코 비교할 수 없다.

팅커링은 좋아해도 전자 공학은 문외한인 꿈 많은 DIY 애호가들에게 충고하자면 아두이노 컨트롤러나 라즈베리 파이를 구해서 일단 시작하라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초보자를 위한 800개 이상의 강좌가 있다.

사실상 휴가를 가 본적이 없다. 그러나 가끔 휴일을 갖는다. 일요일에는 일을 접고, 내 위치를 알려주는 휴대폰과 GPS의 데이터 로거를 현재 연구 중인 새로운 서비스(adafruit.io)에 연결한 뒤 자전거를 타고 15㎞ 이상을 달린다. 이번 주에는 그 파일을 인쇄회로기판 제작사에 보낼 예정인데, 곧 신제품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10대에게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뭔가를 만들어보라고 권유해야 한다면 우선 뭐가 가장 짜증나는지를 물을 것이다. 혹시 재미있는 만화가 방송되는 시간에 뉴스로 채널을 돌리는 부모님이 짜증난다고 답하면 ‘TV-B-곤(TV-B-Gone)’ 키트를 DIY 해보라고 권할 것이다. 다 만들면 TV를 꺼버릴 수 있다. 그렇다. 장난만큼 아이들에게 큰 동기부여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내게 왜 그런 머리색을 고집하느냐고 묻는다. 이 색깔은 최상위 포식자 분홍색이다. 내가 아니라 이 색깔이 나를 선택했다.

놀라운 것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세상에는 당신을 도와줄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결코 빈방에 홀로 갇혀 있는 게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모두 연결돼 있음을 기억하자.

파퓰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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