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월가, 연말 '돈 잔치' 없다

글로벌 IB 수입 급감… 골드만삭스·JP모건 등 보너스 자금 축소 잇달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수입이 급감하면서 미국 월가에도 보너스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 3·4분기 직원 보너스를 위한 자금을 전년 동기에 비해 16%나 줄였다. 로이터는 골드만삭스가 4·4분기에 실제 보너스 규모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며 직원들이 연말 보너스를 받고 지난해만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은 JP모건을 비롯한 다른 주요 투자은행들도 마찬가지다. JP모건은 올해 1·4~3·4분기에 직원들에 대한 보너스 자금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축소했다. 로이터는 JP모건이 비용절감을 위해 일부 직원에 대한 휴대폰 요금 지원도 중단했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투자은행들의 보너스 삭감은 수입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3·4분기 순이익이 주당 2.90달러, 전체 14억3,000만달러(1조6,167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2억4,000만달러보다 36% 급락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의 순이익이 주당 3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FT는 골드만삭스의 분기 순이익이 전문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라며 세계 경제 둔화 여파로 트레이딩 수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다른 투자은행들의 실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 투자은행 KBW의 브라이언 클라인한즐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대형 투자은행들은 앞으로 순이익을 늘리기 위해 비용을 더욱 감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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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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