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글로벌 비즈니스] LG-IBM 합작 지속할까

3년 계약시한에도 불구하고 합작 연장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3년 동안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양측의 예상과는 달리 LG_IBM은 출범 2년째인 지난해 흑자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LG전자와 한국IBM 양사가 노다지를 캐고 있는 「돈버는 회사」를 저버릴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3년 전만 해도 양사의 PC사업부는 연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는 부서였다. 그러나 LG_IBM은 98년 처음으로 흑자를 실현한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큰 흑자 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적자부서를 떨어내자」는 차원에서 실행된 합작 취지 자체가 무색해진 셈이다. 현 상황에서 PC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와 IBM의 합작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LG_IBM은 비록 흑자회사지만, 과거처럼 남남으로 헤어질 경우 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흑자회사의 이익을 양사가 나눠가지는게 더 유리할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반면, LG전자의 행보에 따라 또다시 갈라설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애플컴퓨터로부터 연간 80~100만대에 이르는 「아이맥」 독점 공급권을 따낸 바 있다. 또 컴팩컴퓨터 등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노트북PC를 연간 20만대 정도 수출키로 하는 등 PC사업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모니터, CD롬드라이브 등 PC 주변기기사업도 전성기를 맞고 있다. LG전자가 독자적인 PC 브랜드사업에 나서면서 합작 청산을 결행할 수도 있다는 추측은 이같은 상황 변화 때문이다. 한편 당사자인 LG_IBM측은 논란 속에서도 「이대로가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AS망이나 마케팅부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합작이 지속될 것이라는 주방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병도기자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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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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