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해태제과 자금조달력 탁월/타업체 “비법 뭐냐”

◎총부채 8,096억원으로/총매출 7,450억 훨씬 초과/차입금 이자 383억원 불과/실세금리 절반도 안돼고금리시대에 해태제과는 실세금리의 절반도 안되는 낮은 금리로 탁월한 자금조달 노하우를 보이고 있어 경쟁 업체들로부터 큰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결산기인 6월말 현재 총부채액이 무려 8천96억9천만원에 이르는 등 1년전인 95년 6월말 기준 6천4백76억9천만원에 비해 25%나 늘어났다. 이는 해태제과의 지난 한해동안 제과와 건설부문을 포함한 총매출액 7천4백50억원(잠정집계치)을 훨씬 초과, 1년동안 매출액을 몽땅 쏟아부어도 다 갚을수 없는 금액이다. 자기자본이 1천6백91억9천만원인 점을 감안, 해태제과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율도 4백78.5%에 달한다. 롯데제과의 3백70%, 동양제과의 1백93.3%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웬만한 업체는 감당하지 못하고 이미 쓰러졌을 정도인 이같은 부채규모에도 불구하고 해태제과가 그럭저럭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는데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타 업체들이 해태제과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것은 차입금에 대한 지급 이자율이다. 해태제과가 당해 사업연도중 지급한 이자는 3백83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체들의 통상 금융기관의 차입이자율 10%만 적용하더라도 차입금 8천여억원에 대한 이자는 8백억원 이상이다. 해태제과의 총부채액 대비 평균 이자율은 4.7%인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롯데제과의 경우 부채 2천9백26억7천만원에 대한 이자로 2백49억3천만원, 동양제과는 부채 2천4억4천만원에 이자 1백77억6천만원, 크라운제과는 부채 1천84억5천만원에 이자 82억6천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이들 업체들의 총부채액 대비 평균 이자율은 롯데 8.5%, 동양 8.8%, 크라운 7.6%로 해태제과의 거의 2배 수준이다. 똑같은 돈을 해태제과는 다른 제과업체들보다 절반정도의 이율로 끌어다 쓰고 있는 것이다. 해태제과의 낮은 이자율에는 세차례에 걸친 전환사채 발행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해태제과는 93년 12월 스위스은행에서 연 이자율 0.25%로 2백54억6천만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데 이어 94년 7월과 95년 3월에도 국내에서 4백억원씩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의 연간 이자율은 각각 0.25%와 1.0%여서 총 1천54억6천만원은 거저 쓰는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에 대해 타 업체들은 『전환사채 1천50여억원을 제외하더라도 7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연리 4%대에 사용하는 것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면서 해태제과만의 자금조달 비법을 알아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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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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