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원 의류수출 대호황/원화절하·시장다변화 등 힘입어

◎올 목표 3억7,000만불 8월에 돌파/대중수출 1년치 밀려 “즐거운 비명”(주)신원(대표 김주동)이 원화절하와 독특한 마케팅전략 등에 힘입어 물량을 못댈 정도로 수출주문이 폭주,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1년치 주문을 미리 받아놓고 있으며 북미시장도 수출주문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대금결제 조건이 양호한 거래처에 선별적으로 주문을 받고 있다. 신원은 지난 9월말 현재 의류수출실적이 4억2천만달러에 달해 8월로 올해 목표액 3억7천만달러를 웃돌았다고 21일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스웨터가 8천5백만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니트와 피혁이 각각 5천5백만달러 ▲재킷 3천3백만달러 등의 순이다. 신원은 이같은 수출호조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올해 수출실적이 4억8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3억달러에 비해 60% 가량 급증한 것이다. 특히 다음달 과테말라에 니트와 재킷을 생산하는 중남미 최대의 봉제공장을 준공할 예정이어서 북미지역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신원측은 설명했다. 의류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원화절하 효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데다 미국과 유럽시장의 의류경기가 호황을 보이고 있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신원측은 분석했다. 이와함께 세계 최대 스웨터 수출업체로서의 신뢰도와 수출선 다변화, 해외생산기지 확대 등도 수출신장의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원은 현재 인도네시아에 스웨터와 카펫공장을, 중국에 피혁과 니트공장을, 온두라스에 니트공장을 각각 가동하고 있으며 다음달 초 과테말라에 니트와 재킷생산라인을 준공할 예정이다. 신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주한 물량을 금액으로 따지면 5억3천만달러에 달해 이미 내년 수출물량까지 일부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중국의 경우 1년치 물량이 밀려 있다』고 밝혔다.<권구찬 기자> ◎정진갑 수출사업본부장/“「20년 신뢰」 수출신장 근본요인” 『거래관계를 맺으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납품기일과 품질을 지켜야 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곧바로 등을 돌리는 게 의류바이어들의 생리입니다.』 정진갑 수출사업본부장(부사장)은 『20년간 스웨터를 수출하면서 쌓은 신뢰도가 수출신장의 근본적인 요인이다』며 『홍콩의 중국반환에 따른 불안으로 홍콩을 찾던 바이어들이 신원으로 찾아올 때는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신원의 최대 장점은 수출시장의 다변화와 품목의 다양화라고 정본부장은 소개했다. 『최근들어 수출시장을 미주와 일본·유럽 등으로 다변화한 결과 지역별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게 됐습니다. 또 스웨터수출 경험을 토대로 니트와 재킷, 가죽의류 등으로 품목을 확대한 것도 주효하고 있습니다.』 정본부장은 『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불황을 타개하는 길이며 또한 장기적인 구조조정의 방향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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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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