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홀딩스, 매출액 대비 당기순 이익률 1위 자기 자본 이익률 톱 5에 외국계 기업 3개사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산정한 리스트에서는 한국 대표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대체로 매출액이 크면 당기순이익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실제로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를 살펴보려면 조금 더 정교한 기준이 필요하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률을 먼저 살펴보자. 1위는 (주)한라홀딩스가 차지했다. 한라홀딩스는 한라그룹의 지주회사다. 지난해 9월 자동차 부품을 제조·판매하는 만도와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출범했다. 지주회사 수익은 브랜드 로열티와 배당에서 나온다. 한라홀딩스 역시 자동차 부품 제조· 판매에서 발생한 브랜드 로열티와 배당 수입이 안정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률 순위에서 5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당기순이익 기준 순위에서도 3위에 올라 좋은 성적을 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매출의 97%가 D램(반도체 기억소자)과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의 한 형태로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자유롭게 저장·삭제할 수 있다)에서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모바일 D램 수요가 급증해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내실 있는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그룹의 ‘효자’ 입지를 더욱 탄탄히 굳힐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업종 대표주자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엔씨소프트는 1998년 출시한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아직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어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 기준 3위에 올랐다.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어느 정도 이익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 기준으로 우수 기업을 살펴봤다. 1위는 (주)신영이 차지했다. 신영은 부동산 종합개발회사인 신영그룹의 모기업이다. 지난 2004년에는 섬유업체인 대농을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위에는 한라홀딩스가 올랐다. 한라홀딩스는 매출액 대비 당기순이익률 기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자기자본이익률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3~5위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 한국필립모리스, 머크어드밴스드테크놀러지 등 외국계 기업이 차지했다. 소수의 인력을 두고 판매· 마케팅에만 치중하는 기업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기업의 생산성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직원 1인당 매출액 기준 리스트도 살펴봤다. 이 리스트에 오른 상당수 기업은 지주회사로 나타났다. 1위는 미래에셋캐피탈이 차지했다. 자산 1원당 매출액 기준 1위 기업은 프라임글로벌로 나타났다.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비철금속 수출입업 및 도소매업을 하고 있다. 순자산 1원 대비 매출액 기준 1위 기업은 한국제분이다. 1956년 설립된 한국제분은 밀가루 제조와 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한국제분은 동아원지분 4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