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스 부실기업여신 3조

◎한보 1조2,484억 최고 기아 9,800억올들어 발생한 대형기업들의 사고에 물린 리스사의 여신이 3조1천억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보와 기아 등 주요 10개 부실기업에 대한 리스사의 총 여신규모는 3조1천2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한보에 대한 여신이 1조2천4백84억원으로 전체 부실여신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고, 기아에 대한 여신 역시 기아자동차가 기아차의 리스이용자로부터 돈을 받아 리스사에 지불해야 하는 벤더리스까지 합해 9천8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더리스를 제외하고 기아자동차에 대한 실제 여신은 5천3백억원 수준이다. 또 화의를 추진중인 진로그룹에 대해서도 4천억원의 대규모 부실여신이 발생했으며, 최근 부도유예에 들어간 태일정밀과 법정관리중인 마이크로세라믹 등에 대해서도 1천억원 이상이 물린 것으로 밝혀졌다. 리스업계 관계자는 『기아 등 대부분 기업에 대한 리스채권은 공익채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선 변제받을 수 있어 크게 염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한보의 경우 사태발생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리스채권이 공익채권으로 분류받을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한보가 만일 제3자 인수가 아니고 자산인수 등의 방식으로 처리될 경우 최고 절반 이상의 여신이 날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 리스사의 임원도 『다른 기업에 대한 여신도 문제지만 리스사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한보여신에 대한 공익채권 분류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공익채권 분류가 없다면 리스업계 전체가 최소7-8천억원의 부실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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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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