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줌인 스타트업] <5> 제이에이치네트워크

다이어트에 내기 접목해 인기… 모바일 콘텐츠 넘버원 될 것<br>소셜 다이어트 '빼틀' 회원 무려 15만 달해<br>건강식 판매수익 짭짤


서울 문래동 사무실에서 만난 장건혁(25ㆍ사진) 제이에이치네트워크 대표는 앞으로의 사업 목표에 대해 자신있는 목소리로 이렇게 답했다. 이 회사는 '빼틀'이라는 스마트폰용 소셜다이어트 서비스업체다. '빼틀'은 이용자가 자신과 비슷한 체형과 다이어트 목표를 가진 상대와 웹,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1대1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서로 목표를 설정하고 3만원 가량의 돈을 걸면 다이어트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상대방의 돈을 받게 된다. 제이에이치네트워크와 제휴된 헬스장에서 다이어트 전후 상태를 측정해서 인증하면 된다.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오픈해 첫달에만 3,000명의 회원을 모았고 7개월 가량 지난 현재 회원수가 무려 15만명에 달한다. 여성과 남성의 비중은 각각 70%, 30%이며 회원들의 한달 평균 체중 감량 수준은 3.4kg이다. 아울러 지난달말 1대1 경쟁 서비스를 넘어 다대다(多對多) 방식의 서비스도 내놓았다. 이를 통해 기업을 상대로한 마케팅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이에이치네트워크는 '빼틀'을 통해 다이어트에 필요한 닭가슴살, 도시락 등의 건강식을 판매해 수익을 얻고 있다. 월별 매출이 벌써 1,000~2,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모바일 결제가 점차 확산되면서 '빼틀'의 인기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건강식은 충분히 검증된 식품을 온라인 최저가에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비스 홍보 방식도 독특하다. 이용자가 처음 가입시 다이어트 서약서를 작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친구들에게 이를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 입소문 전략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는 "초기기업이라서 서비스 홍보ㆍ마케팅이 쉽지 않았는데 서약서 아이디어에 힘입어 관련 비용을 1,000만원 미만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현재 서울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한창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당장 보수가 좋다고 외국계기업이나 대기업에 들어가 보람 없는 일을 하느니 스스로 재미를 느끼는 일에 푹 빠지고 싶었다는 것. 지난 2011년 8월 3명의 파트너와 제이에이치네트워크 법인을 설립한 장 대표는 동아리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2기로 입교했다. 사관학교 지원금과 전담교수의 도움에 힘입어 시행착오를 크게 줄이면서 적절한 시점에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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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교에서는 직원이 수천에서 수만명에 이르는 대기업의 관리자로서의 경영 이론만 가르치는데 작은 기업에서부터 실제적인 경험과 지식을 쌓고 싶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사업으로 눈길을 돌렸다"며 "학내에서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며 장래 유망업종은 헬스케어 부문이라는 생각에 '빼틀'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여름 휴가시즌을 앞둔 다이어트 성수기인 5~6월에 집중적으로 회원을 유치, 회원수를 5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직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지만 조만간 지방에도 각 거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비스 규모를 어느 정도 키운 뒤에는 추가적인 자금유치를 비롯해 중국, 미국 등 해외진출로도 눈을 돌릴 생각이다. 그는 '빼틀'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중국 등에서 라이선스 계약에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장 대표는 "올 여름까지 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뒤 회사 가치를 높여 국내외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생각"이라며 "특히 중국의 경우 최근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비만인구가 늘고 있는 데다 사람들의 경쟁심리도 커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내다봤다.

윤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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