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과 동양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다음주중에 데이콤 지분 매각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만날 예정이다.28일 동양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LG그룹과 데이콤 지분 매각에 대한 실무진의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주중에 양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이 만나 데이콤 지분 매각과 관련한 사항을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양 그룹의 구조조정본부장들은 크게 데이콤 주식의 매매가격과 동양그룹이 보유중인 데이콤 주식중 양수도 대상 범위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양그룹 간에 그동안 다소 껄끄러운 상황이 전개됐었지만 양측의 입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어 데이콤 지분 양수도에 대한 커다란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초 지난 4월중에 동양그룹과 LG그룹이 데이콤지분 양수도에 대한 합의를 할 때 이같은 합의사실에 대해 양측이 모두 비밀을 준수할 것을 약속했었다』며 『LG그룹이 이 약속을 먼저 파기했다는 점, 1차 합의 당시에 비해 최근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동양그룹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 매각 대금의 재조정을 요청할 것임을 시사했다.
동양그룹은 최근 데이콤 주식의 매입가격과 보유기간 동안의 최소 금융비용 등을 반영할 때 주당 13만원이 마지노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LG그룹도 지난 4월 합의했던 데이콤 주식의 매수가격인 주당 11만8,300원보다 다소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을 밝히고 있다. LG 관계자는 『동양측이 지난 4월 합의서 작성당시에 밝혔던 지분 20%보다 4%정도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가격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동양측과 가격문제에 대한 협의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기 기자 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