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랑이 꽃피는 골프장

바자회·자선모금 등 나눔 확산<br>사회적 책임·이미지 개선·홍보<br>일석삼조 효과에 업계 동참 늘어

작년 서원밸리GC서 열린 그린콘서트.

골프장의 자선활동이 연중 또는 연례 행사로 진화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골프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동시에 자선활동 자체가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장기적인 홍보까지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충북 충주의 동촌CC는 최근 색다른 방법의 자선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251 랠리 라운드'라는 명칭의 이 캠페인은 골프장 측이 하루 2팀씩, 연중 251팀에 무료 자선 라운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선 라운드에 참여하는 골퍼들은 그린피 없이 개별소비세와 캐디피로 팀당 25만원 정도만 내고 라운드를 한 뒤 자율적으로 모금함에 기부금을 낸다.

골프장 측이 1억8,000만원에 상당하는 코스 이용료로 일종의 재능기부를 하고 골퍼들이 자선기금을 쾌척하는 방식이다. 골프를 즐기기 좋은 4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화~금요일에 하루 2팀씩이 신청해 릴레이 방식으로 참여한다. 명문 남촌CC 계열인 동촌CC는 251팀(팀당 4명)으로 책정해 '1,004명 참가자 모두가 천사'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7개월여 동안 모일 자선기금은 기부자의 선택에 따라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한국피해자지원협회, 한국컴패션 등 3개 단체들로 나뉘어 전달된다.


대표적인 골프장 자선활동 브랜드는 서원밸리GC(경기 파주)의 그린콘서트다. 처음엔 1,000여명이 모이던 작은 음악회에서 10회째를 맞은 지난해 일본과 중국인을 포함해 3만6,000명이 찾는 등 대규모 지역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이 행사는 골프장 측이 수억원의 토요일 하루 매출을 포기하는 재능기부로 지역주민과 수많은 시민에게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바자회 등의 수익금 전액을 파주 보육원과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본부 등에 기부한다. 오는 25일 열리는 11번째 그린콘서트에는 틴탑, 걸스데이, 엠블랙, 김태우, 에일리, DJ DOC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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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스카이72GC의 러브오픈도 뜻깊다. 지난해까지 8년째 러프오픈을 통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된 금액은 총 62억9,000만원. 연중 이 골프장 이용객의 그린피에서 1,000원씩 적립한 성금과 12월 진행하는 러브오픈 행사 당일 골프장 전체 매출액, 캐디와 임직원 성금, 인천공항공사의 기부금 등이 합쳐진 소중한 돈이다.

이 밖에 레이크힐스와 레이크사이드의 자선의 날, 소피아그린의 사랑의 연탄 나누기 자선대회, 자유의 자선 바자회, 제일의 심장병 환우 돕기 자선대회 등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국종 동촌CC 대표는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과 자선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면서 "업계가 경영난을 맞고 있지만 자선활동을 확산하면 골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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