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과업체들 “해태공백 우리차지”

◎롯데·동양·크라운등 불도파장 주시, 판촉강화 움직임제과업체들이 부도가 난 해태제과의 영업위축을 적극 활용, 자사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동양·크라운제과는 해태제과의 부도가 제과시장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남의 불행이 나에겐 행복」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쓰러진 기업에 돌팔매질 한다」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해태 부도의 반사이익 챙기기에 부심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현재 34∼35%인 시장점유율을 이달내 40%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아래 판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사원들의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판매실적에 따라 시상품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에 있다. 그동안 건과부문에서 해태와 치열한 2위다툼을 벌였던 동양제과도 이번 기회에 2위자리를 확실하게 굳힐 방침이다. 동양은 가격할인 등 제살깎기식 물량공세의 경우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이는 해태가 광고를 줄이는 등 브랜드 관리가 소홀해지는 틈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또 해태가 신제품을 내놓기 보다는 기존 제품의 판매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생산차질로 공급물량이 달리는 해태제품을 겨냥한 대응제품을 개발, 그 수요를 흡수해 나가기로 했다. 크라운제과도 해태제과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간부회의를 잇따라 소집, 대응전략을 짜는데 부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태제과가 제3자에 매각돼 오히려 더 강력한 경쟁업체가 등장하는 최악의 상황은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해태가 현금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나설 경우 기존 가격질서가 무너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해태제과가 내부적인 어려움에다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경쟁업체들의 공세를 이겨내고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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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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