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한銀, 9년 연속 한국 최우수 은행 수상

■ 쌍용건설 워크아웃 급물살<br>신한 여신위 일정 못잡아<br>최종 결정까진 진통 예상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이르면 12일 중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쌍용건설 살리기에 다시 총대를 메고 나서면서 지지부진하던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 결정이 급물살을 타는 듯한 형국이다.

쌍용건설 워크아웃 개시에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하던 국민은행도 '동의'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한달 가까이 표류하며 법정관리 위기까지 처했던 쌍용건설의 운명은 이제 신한은행의 손에 달렸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진통을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아 쌍용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섣불리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신한 손에 달린 쌍용건설의 운명=국민은행의 여신관리위원회는 11일 회의를 열어 쌍용건설 워크아웃에 대해 찬성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민은행은 "지원규모가 4,000억~4,5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사 결과 1조원에 달하는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고 앞으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전날 금융당국이 쌍용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부채권은행인 국민ㆍ신한의 부행장들을 긴급 소집해 강도 높은 설득작업에 나서면서 국민도 '워크아웃 동참'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권은행인 산업과 하나도 "다른 은행이 워크아웃 개시에 찬성하면 동의서를 제출하겠다"는 뜻을 최근 금융당국에 전달한 바 있다.

의결권 15.16%를 가진 서울보증보험은 은행들이 모두 워크아웃에 찬성하면 동의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여 이제 쌍용건설의 운명은 신한은행의 손에 놓이게 됐다.


쌍용건설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5%가 찬성해야 개시된다. 이미 동의서를 제출했거나 조건부 찬성 의사를 밝힌 채권단의 지분을 모두 합산해도 11.85%의 지분을 지닌 신한이 찬성하지 않을 경우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은 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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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개시까지 막판 진통 예상=신한은행은 현재까지 여신관리위원회 개최 일정을 잡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무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전날 금융당국 긴급회의에서도 신한 측은 "한때 쌍용의 대주주였던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손을 떼고 있어서 여신위원을 설득하기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캠코는 여전히 쌍용건설 워크아웃에 동참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생각을 피력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과거 쌍용건설의 협력업체가 1,400여곳에 달하고 해외수주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채권단을 설득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개입하기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풍림산업이나 벽산건설 역시 하도급 업체가 1,000곳을 넘었지만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전례가 있다"며 "채권단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쌍용건설의 법정관리행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채권금액은 총 1조3,700억원이다. 채권단은 오는 25일까지 채권상환을 유예한 상태이기 때문에 그전에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

쌍용건설은 최근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늦어지면서 수주가 유력했던 2억달러(2,259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C복합건축 프로젝트를 놓쳤다. 경쟁사가 쌍용건설의 재무위기를 문제 삼은 것이다. 쌍용건설은 중동의 한 국가가 발주한 40억달러(4조5,180억원) 규모의 지하철 공사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하철 공사 발주처가 12일까지 워크아웃 확약서를 요구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제출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가 어렵다"며 "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수주가 무산돼 쌍용건설의 정상화를 장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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