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세리] "야속한 파3홀"

박세리(22·아스트라)는 파 3홀에 약했다.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노스GC(파72·6,250야드)에서 끝난 웰치스서클K선수권 골프대회(총상금 62만5,000달러)에서 박세리는 4라운드동안 파 3홀에서만 5오버파를 기록했다. 파3홀 4개중 3개홀에서 보기만 5개를 기록했으며 버디는 단 한개도 건지지 못했다. 파 3홀 외에 다른 홀에서는 4라운드 합계 스코어로 오버파를 기록한 곳이 한 홀도 없었다. 파4홀에서는 7언더파, 파5홀에서는 5언더파를 쳤다. 박세리의 최종성적은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8위이며 상금은 7,233달러다. 파 3홀의 오버파만 없었더라면 여유있게 10위권 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파 3홀에서 부진한 이유는 우선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5언더파를 치며 공동선두에 나섰던 첫날, 박세리는 파 3홀에서 한번도 그린미스를 하지 않았다. 버디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보기도 없었다. 2라운드부터는 그린미스가 4개홀중 2개씩, 즉 50%에 달했다. 보기는 2라운드에서 1개, 3라운드에서 2개, 마지막 라운드에서 2개였다. 이 5개 보기중 그린미스로 범한 것은 3개로 일단 그린미스를 하면 보기 확률이 50%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퍼팅부진도 빼놓을 수 없는 박세리의 약점이다. 박세리는 보통 2~3㎙거리의 짧은 퍼팅을 자주 뺐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증거다. 3퍼팅은 4라운드동안 3개였는데 그 가운데 파 5홀인 마지막 홀에서 3, 4라운드 연속 기록된 2개(14, 9㎙)는 모두 파로 마무리됐지만 파3홀(3라운드 11번홀)에서는 보기로 연결됐다. 거리로 일단 여유를 벌어 놓을 수 있는 파 5홀의 경우 실수하더라도 파를 기록할 수 있지만 파 3홀에서는 조금이라도 미스하면 곧바로 스코어가 줄어드는 것이다. ○…김미현은 마지막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보태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5위에 올랐다. 첫날 1오버파를 쳤던 김미현은 2라운드 1오버파에 이어 3, 4라운드 연속 2언더파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상금 3,915달러. ○…이 대회 우승은 전날 박세리와 공동 7위를 이뤘던 줄리 잉스터가 차지했다. 잉스터는 이날 보기 한개도 없이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대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 대회 10위권에 든 선수중 마지막날 보기가 없는 선수는 잉스터뿐이었다. 결국 보기를 범하지 않는 플레이가 우승의 열쇠였다. 잉스터는 13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했으며 16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챙겨 도티 페퍼를 1타차로 제쳤다. 이로써 잉스터는 9만3,750달러를 벌었고 올시즌 첫승의 기쁨을 누렸다. 또 명예의 전당 포인트 27점을 기록, 앞으로 6포인트만 추가하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페퍼는 마지막 버디퍼팅 실패로 연장기회를 잃었다. 12번홀까지 내내 선두를 유지했던 페퍼는 잉스터가 13번홀 이글을 기록하는 바람에 뒤쳐지기 시작했고 마지막홀(파5)에서 3.3㎙의 버디퍼팅을 미스하면서 연장 우승의 꿈도 접었다. 96년 우승후 준우승만 6번째. ○…올시즌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캐리 웹의 경기도 주목할만하다. 첫날 2오버파를 치며 100위권으로 밀려났던 웹은 2라운드부터 3언더파, 6언더파, 4언더파로 언더파행진을 거듭하며 결국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8위까지 올라왔다.【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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