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니일」(NEIL)의 북상으로 27일 오전 남해안 전역에 초속 16∼25㎙의 강풍과 집중 호우가 몰아치는 등 남부 지방이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어갔다.이날 오전9시 현재 남해 전해상과 제주·부산·경남·전남 남해안 등에 태풍 경보가, 서해·동해 남부 전해상과 전남·전북·경남지방에 태풍 주의보가 각각 발효된데 이어 중·남부 지방 전역이 태풍 영향권에 휩싸여 큰 피해가 예상된다.
남해안 지역에는 4㎙의 높은 파도가 일어 선박들이 긴급 피항했으며 이 지역을 오가는 연안 여객선이 전면 통제되고 항공기도 강한 바람때문에 결항했다.
성판악에 최고 200여㎜의 비가 내린 제주도는 제주기점 6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으며 제주 연·근해에서 조업중이던 어선 2,824척이 도내 항·포구에 긴급 대피했다.
광주·전남 재해대책본부는 2,500여명의 공무원이 비상 근무에 들어 간 가운데 해수욕장과 산간계곡 및 유원지 등 200여곳의 피서객 1만여명을 대피시켰으며 각종 선박 3만여 척을 피항시켰다.
부산도 연근해 어선 6,778척이 부산 남항에 긴급 대피했으며 해수욕장 폐쇄와 함께 부산을 기점으로 한 7개항로 연안 여객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경남도도 지리산 계곡과 해수욕장 피서객 6,000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한편 김해공항에선 이날 오전 서울행 대한항공 1109편 등 6편이 결항한 것을 비롯, 제주·광주·울산·목포·여수 등을 오가는 항공기가 강한 비바람 등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이에 앞서 26일 오후6시45분께 전남 완도군 완도읍 망남리 대구도 동남쪽 2마일 해상에서 대양해운 소속 1,243톤급 모래 운반선 대양 캐리어호(선장 백종걸·38)와 군산 선적 97톤급 안강망 어선 제72 영광호(선장 김진오·41)가 충돌, 영광호가 뒤집히면서 선장 김씨를 비롯 선원 8명이 실종됐다./이학인 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