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쌍용건설, 남광토건 워크아웃신청

쌍용그룹이 3일 쌍용건설과 남광토건 등 건설부문 2개 계열사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부실 계열사의 부담이 우량회사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쌍용건설과 남광토건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국내외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미수금을 비롯해 모두 7,900억원의 자금회수 지연과 동남아 공사중단 등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쌍용그룹은 최근 쌍용증권을 미국 H&Q AP사에 판 뒤 자금운용에 여유가 생긴데다 쌍용정유도 사우디 아람코사에 매각을 앞두고 있어 이들 건설사를 워크아웃에 맡길 여건이 조성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쌍용정유의 경우 올해안에 아람코와의 계약이 완료돼 5,000억원 상당의 매각대금이 쌍용양회에 건네질 전망이다. 쌍용 관계자는 『쌍용양회 시멘트공장에 대한 분사(스핀오프)도 올해안에 단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쌍용양회는 스핀오프에 따라 10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은 지난해 쌍용자동차를 대우에, 쌍용제지를 미국 P&G에 매각한데 이어 양회와 건설의 미국 투자법인을 각각 해외업체에 넘기는 등 구조조정을 벌여왔으며 앞으로 쌍용정유까지 외국에 매각하게 되면 10억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쌍용 관계자는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이 국내외에 약 5조원 상당의 수주잔량을 확보해놓고 있어 워크아웃을 통한 자금지원만 이뤄진다면 경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쌍용건설의 회생에 대해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도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이다. 쌍용건설이 수주해 놓은 잔존공사규모가 5조3,990억원에 달하는데다, 다른 계열사와 상호지급보증으로 복잡하게 얽혀있지 않아, 자체적인 자구계획만 충실히 이행하면 경영정상화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지금의 적자나 유동성 문제는 기업 자체적인 문제라기보다 외적인 요소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본다』며 『도급순위 8위인 괜찮은 업체이므로 충분히 회생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은 쌍용양회의 서울 창동공장을 비롯해 ㈜쌍용의 본사사옥과 중공업의 대구공장 등 8,778억원 어치의 자산을 매물로 내놓았으나 원매자가 나서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상복·신경립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